“목회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글은 언제나 잔잔하면서도 풍요롭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다. 침착함 속에 넘치는 열정과 그저 무심한 듯 지나치는 것 같으면서도 깊숙이 응시하는 성찰의 힘을 느끼게 된다. 그의 영혼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구나 하는 감탄이다. 대단한 독서가로 알려진 그의 글에는 그의 독서 편린이 묻어나고, 그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사와 현실에 대한 생각의 무늬들이 그대로 손에 만져진다. 시, 문학, 동서고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진지한 글쓰기와 빼어난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질펀한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래서 그의 글과 설교에는 ‘한 시대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세계의 표면이 아닌 이면, 그 너머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번득인다.”
김기석 목사에 대한 출판사 <꽃자리>의 소개 글입니다. 천박하고 가벼운 설교, 진부한 종교언어로 가득한 설교들 속에 그의 글과 설교는 언제나 맑은 샘물을 만난 기쁨을 줍니다. ‘오늘 목회자들의 과제가 있다면 상투어로 변해버린 종교적 언어를 우리의 일상 언어로 새롭게 번역하는 일’이라는 그의 말을 스스로 실천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김기석 목사님을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의 탁월한 글 솜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에게서 예수님의 향기가 나기 때문입니다. 믿고 따를 스승을 만나지 못한 것을 참 오랫동안 한으로 여기고 살았습니다. 목사라는 것을, 아니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여기게 만들어 줄 삶의 본으로서의 스승을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옛 사람은 심지(心地)를 밝히지 못했으면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스승을 찾아가 길을 물었고, 이미 스승을 얻었으면 곧 지팡이를 꺾어버리고 바랑을 높이 걸어두고 오랫동안 그를 가까이 하였다."(김기석, <삶이 메시지다> 중에서)
천 리가 아니라 만 리라도 찾아가 만나야 할 분이 오히려 만 리 길 멀다 않고 오신다 하니 마음이 많이 설렙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걸어갈 길을 묻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합니다. 김 목사님과 함께 빌립보서를 살펴 보며 주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지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손해를 무릅쓰고서라도 오셔서 들으시길 감히 추천 드립니다.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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