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짧은 시는 전 국민의 애송시가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단순하지만 울림이 큰 시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비로소 사물이나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대충, 흘낏 바라봅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삽니다. 시간의 향기를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하나님의 숨결과 만나는 사람의 얼굴은 환하고 관대합니다. 말끝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영광’을 달고 살면서도 얼굴빛이 어둡고 속 좁은 이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섬마을 콘서트를 열어 도서 지역의 주민들에게 고전 음악을 즐길 기회를 만들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께 어느 기자가 지금도 열심이 연습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백건우 선생은 그렇다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연주자라면 당연히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매일 꾸준히 5-6시간 연습한다. 그 이유는 수 준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음악이 새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대가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음악이 늘 새로워져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5-6시간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이나 노력하고 계십니까? 지금 여러분의 눈은 어둡지 않습니까? 보아야 할 것은 보지 않고, 보지 않아도 괜찮은 것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도 메두사처럼 눈빛으로 누군가를 돌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지금 우리 삶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을 버렸습니까? 버릴 것을 버려야 꼭 붙들어야 하는 것을 붙들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눈빛 맑은 자유인이 되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상기시키는 이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김기석,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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