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성도에게 - 각도 / 김경미

최종 수정일: 1월 18일


*그림 출처: https://bit.ly/3IpgStR


가수이자 배우였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말했다

― 고개를 들어라. 각도가 곧 당신의 태도다


팝아트회화의 대가인 앤디 워홀은 말했다

― 조각품은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종종 잊어버려서 문제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삼각형 각도는 정확히

‘51도 52분’

모래를 쌓을 때 가장 높이 쌓을 수 있는 각도.

넘어서면 모래가 더는 위로 쌓이지 않고

흘러내리는 각도다


고개를 들어 각도를 높이는 것

고개를 숙여 각도를 낮추는 것

시선 높이의 모든 각도를 한 바퀴 도는 것


각도가 곧 존재다


- 김경미, <각도>


거북목과 허리 디스크를 피하려면 의자 등받이 각도를 90도에서 10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답니다. 의자 높이는 무릎을 굽힌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맞춰야 하고요. 컴퓨터 모니터 위쪽 높이와 눈높이를 맞추어서 시선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건 이미 상식입니다. 저의 목과 허리의 각도 교정이 필요한 건 이 상식을 안 지켰기 때문이겠지요.


정작 교정 받아야 할 건 목과 허리만이 아니라 삶의 각도일 것입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한 욕망의 각도는 낮추어야겠고, 사람을 내려다 보는 교만의 시선은 높여야겠지요. 수치와 두려움에 숙인 고개는 들게 해 주고, 참회를 모르는 몰염치의 얼굴은 숙이게 함이 마땅합니다. 아, 앞만 보고 달리는 이는 ‘시선 높이의 모든 각도를 한 바퀴’ 돌려 주변도 좀 보고 살아야 하고요. ‘각도가 곧 존재’이니까요.


시선의 높이와 고개의 각도가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도를 아는 건 곧 각도를 아는 일입니다. 그러고 보면, 성육신은 각도 조정의 사건 아니었을까요?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사람들과 눈을 맞추신 그분의 이야기 말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과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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