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성도에게 -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대림절에 늘 떠오르는 시 중의 하나입니다. 이 시를 조용히 읽기만 해도 가슴 속 두근두근 소리가 커집니다.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에 가슴이 쿵쿵거리고 바스락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오는 기다림이라니. 문자나 휴대전화 한 통으로 얻은 건 효율이겠으나 잃은 건 희망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히는, 그 희망과 절망 사이의 가슴 아림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다림은 그저 기다림이 아닌가 봅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습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비는 이미 동구밖에 나가 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다하여” 오시는 아기 예수를 향해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그의 나라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도 가고 있습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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