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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등/ 류지남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17일



아무리 애를 써 봐도

혼자서는

끝내 닿을 수 없는 곳


슬픔은 쉬이 깃들지만

마주 대면

아랫목처럼 따뜻해지는 곳


다가올 땐 잘 모르다가도

멀어질 땐

파도처럼 들썩이는 곳


늘 어둑어둑해지기 쉬워서

오 촉 등(燈) 하나쯤

걸어 두어야 할


내 몸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


- 류지남, <등>


가려운데 아무리 애써도

내 손으로 가 닿기 어려운 곳.

그래서 ‘내 몸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

내 몸에 붙어 있으나 내 손길이 거의 머물지 않는 곳.

이름은 ‘등’인데

너무 어두워 ‘등’이 필요한 곳.

하여, 다른 누군가의 손길로 긁어주고 토닥토닥 줄 때

비로소 시원해지고 따뜻해지는 곳.

눈물 삼키며 '파도처럼 들썩'일 때

누군가 쓰담쓰담 해 주면 그제서야 가라앉는 곳.


등을 긁다가 드리는 간곡한 기도.

교회가 세상의 ‘등’을 밝히는 ‘등’이 되게 하소서.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5:15)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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