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성도에게 -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이해인,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새해는 결심보다 기도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결심만으로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배웠으니까요. 새해는 ‘어떤 일’을 하겠다는 다짐도 좋지만, 그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비는 간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찾으시는 건 ‘이런 일’이 아니라 ‘이런 사람’이니까요.


마지막 연을 읽다가 놀랍니다. 올해 저희 교회 목회 주제를 대신 말해주고 있네요.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런 참사람으로 살아가는, 복된 새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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