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성도에게 - 이 바쁜 데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김용택, <이 바쁜 데 웬 설사>


저런, 키득키득 웃음이 나면서도 왜 이렇게 안쓰럽고 공감이 가지요? 살다 보면 이런 적 다들 있지 않나요? 저도 가끔 있답니다. 어느 토요일 밤, 문득 이 시가 떠올라 이렇게 적은 적이 있지요.


토요일은 벌써 왔지요

설교 준비는 안 풀리지요

성령님은 아직 안 오시지요

갑자기 심방 요청이 오지요

컴퓨터가 갑자기 말썽이지요

동은 터 오지요


힘든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하잖아요. 마음이 급하니 일이 더 꼬입니다. 그럴 땐 잠시 숨을 고르는 건 어떨까요? 사람들의 수많은 요구를 들어 주시면서도 언제나 훌쩍 떠나 홀로 거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주님만의 숨고르기 시간이었겠지요. 여러분만의 숨고르기 시간, 언제인가요?


“예수께서…..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요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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