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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입주/ 최종천


친구들은 다 아파트로 이사 가는데

우리는 언제 이사 갈 거야 아빠! 하며

대들던 녀석이

그날 밤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물난리 후 처음으로

아내와 집 한 채 짓고 싶은 밤이었다

녀석을 가운데 두고

셋이서 한몸이었다

그렇게라도 아쉬운 대로

집 한 채 지어주었다.


- 최종천, <입주>


아마도 반지하에 살다가 물난리를 겪은 모양이지요? 아파트로 이사 간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투덜대던 아이가 아빠 엄마 사이로 끼어듭니다. 그날 밤, 세 식구가 한 이불을 덮고 서로의 온기로 한몸이 됩니다. 벽돌이 아니라 몸으로 지은 집. 부모는 ‘그렇게라도 아쉬운 대로’ 집 한 채를 지어줍니다. 그 집이 아파트보다 크고 단단하다는 걸 아이가 알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어야 할 집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마음 둘 곳 없는 이들, 길을 잃은 이들에게 교회는 어떤 집이어야 할까요. 하나님께 ‘대들던’ 이들도 쑥 끼어들어 맘 편히 쉴 수 있는 집 한 채 짓고 싶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내 아버지 집에 ‘입주'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삼하 7:11b)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집’이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2)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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