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성도에게 - 첫 마음/ 정채봉

최종 수정일: 1월 4일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정채봉, <첫 마음>

새해,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나요? 나이가 들면서 이제 더 이상 새해가 새롭지 않고 심드렁한 마음이 되기 쉬운 듯 합니다. 수없이 실패로 돌아간 새해 결심이 민망하여 이제는 결심 따위 하지 않는다고 결심하기도 하지요.


본디 날(시간)은 언제나 새 것입니다. 하여, 정작 필요한 건 새 마음입니다. 묵은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해는 새해일 수 없겠지요. 신영복 선생은 “산다는 건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라 했습니다. 첫날의 떨림을 간직하고 시작하는 매일 아침이 1월 1일입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우리 모두에게 주께서 새마음 부어주시길 빕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 36:26).

(손태환 목사)


*사진출처: https://bit.ly/34mG0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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