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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시대는 변하고 있다 / 밥 딜런

작성자 사진: heavenlyseedheavenlyseed


사람들아 여기 모여라

그대가 어디를 떠돌고 있든.

인정하라 그대 주위의 물이 차올랐다는 것을.

그리고 받아들여라

곧 당신이 뼛속까지 젖게 될 것임을.

당신의 시간이 구해낼 가치가 있는 것이면

헤엄치기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아니면 돌처럼 가라앉게 되리니.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중략)


어머니 아버지들이여 오라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비난하지 마시라.

당신들의 아들딸들은

이미 여러분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니.

당신들의 오래된 길은 급격히 낡아가는 중

그러니 손 내밀지 않을 거라면 부디 새 길에서 비켜서 주시길.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선, 그것이 그어지고

저주, 그것이 내려진다.

지금 느린 자는

훗날 빠른 자이리.

지금 이 현재가

훗날 과거가 되듯이.

질서는 급격히 쇠락해가고

지금 맨 앞인 자가 훗날 맨 끝인 자가 되리라.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 밥 딜런, <시대는 변하고 있다>


한강보다 5년 앞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노래입니다. 1960년대 급변하는 미국 사회를 향해, 특히 기성세대를 향해 그는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라”고 외치며 노래했지요. 이미 “그대 주위에 물이 차올랐다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어차피 “뼛속까지 젖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변하는 시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비난하지 말라고 전국 각지의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충고합니다. “당신들의 오래된 길” 다시 말해, 과거의 질서는 이미 급격히 낡아가는 중이니까요. 


시대의 변화에 끝까지 둔감하기로 작정한 이들은 대부분 권력자들이었고 기성세대들이었습니다. 낡고 타락한 성전 체제를 뒤엎으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외쳤던 예수가 두려워 기어이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린 자들, 자신들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이들은 헌법을 뜯어 고치고 계엄을 선포해서라도 제거하려는 자들, 그들에게 동조하며 권력에 부역한 비루한 인간들, 선지자적 사명은 저버리고 불의에 침묵하거나 협력해 온 종교 지도자들… 그들을 향한 시인의 노래는 서슬이 퍼렇습니다. “선, 그것이 그어지고/ 저주, 그것이 내려진다.” “지금 맨 앞인 자가 훗날 맨 끝인 자가 되리라.”


대림절 둘째 주입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서로 입맞추는 그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하여, 외칩시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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