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4:1-8:17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도하를 완료했을 때,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여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여 요단강에서 각자 하나씩 열두 개의 돌을 취하라고 하신다(4:1-2). 그 돌은 기억의 돌이다. 후손들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도록 그 돌들을 표징으로 삼으신다.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우리 교회가 남길 신앙의 징표는 무엇인가. 여호수아는 그들이 가져온 돌을 제사장들 앞에 세우게 하고, 제사장들은 일이 다 마치기까지 요단 가운데에 서 있다가 모든 백성이 다 건너기를 마친 후에 건넌다. 이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은 백성들이 모세와 같이 여호수아를 두려워하며 그의 권위 아래 있게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무사히 요단강을 건너자 하나님은 범람한 강을 틀어막은 기적을 거두어 들이신다. 그리고 증거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을 벗어나게 하신다. 제사장들의 발이 육지에 닿는 순간 요단강이 다시 세차게 흐르기 시작한다. 여호수아는 그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기념석으로 삼는다. 훗날 그 자손들이 “이 돌들은 무슨 뜻이니이까”(21) 물을 때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알리고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함이었다(24).
5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단강 기적에 대한 소문은 서편의 가나안 땅 전역에 퍼졌다는 기록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할례 의식과 가나안 땅에서 최초로 행해진 유월절 절기에 대해 다룬다. 요단 서편의 가나안 민족들과의 전투가 언제 시작될 지 모르는 시점에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향한 할례를 명하신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정복에 앞서 해야 할 일은 무기 점검이 아니라 언약 관계 점검이었기 때문이다. 할례를 받은 자들만 유월절에 참여한다. 유월절 이틀 후 그 땅의 소산물을 먹자 만나가 그친다. 이제 농사를 지어 먹으면서도 바알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첫 전투와 더불어 가나안 땅의 본격적인 입성을 앞두고 하나님은 다시 여호수아를 대면하신다. 하나님의 군대 대장으로 온 그가 여호수아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는 장면은 모세가 처음 하나님을 만났던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15). 6장에 이르러, 그 군대 장관은 여리고 성 함락을 위한 기이한 명령을 내린다.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강한 군사력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순종임을 알리는 명령이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기이한 전쟁 수칙을 묵묵히 따른다. ‘여호와의 궤가’ 그 성을 돌게 한다는 것은 이 전쟁의 주체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11). 법궤와 제사장들이 앞장서고 나팔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침묵의 행진은 군사적 행동이라기보다 거룩한 예식이었다. 결국 일곱 째 날에 나팔과 함성과 함께 성은 무너진다. 여리고 성은 진멸당하지만, 정탐꾼 둘을 구해 주었던 라합과 그 가족들은 구원을 얻는다(25).
7장에서는 아이 성 점령 실패와 그 원인이었던 아간 이야기를 다룬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기세대로라면 아이 정복은 쉬워 보였으나 패하고 만다. 밖의 대적이 강해서가 아니라 안에 있던 대적, 즉 불순종 때문이었다. 아간은 진멸 명령(헤렘)을 어기고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한다. ‘온전히 하나님께 바친 물건’(11), 즉 진멸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들을 하나님께 바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을 떠나겠다고 하신다. 죄악이 머무는 동안에는 축복의 근원인 하나님도 그것에 머무실 수가 없다.
아간이 무서운 심판으로 죽임 당하고 나서 하나님은 다시 여호수아에게 아이 성 공격을 명하신다. 첫 패배 이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여호수아와 백성에게 승리의 전략까지 알려주신다. 승리의 약속이 주어졌지만, 여호수아는 철저하게 전쟁을 준비하고 더 많은 군사들(삼만 명)을 이끌고 전쟁에 나선다. 새해에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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