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삼하 9:1-13:22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고 점점 다윗의 명성이 주변 국가에서 높아지던 때에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고 그의 아들을 찾아 데리고 온다. 두려워 하는 므비보셋에게 다윗은 사울의 소유지를 돌려주고 그를 왕의 식탁에서 먹고 마시게 한다. 그 식탁은 공평과 정의로 통치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우리의 밥상이 보여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10장에서는 다윗이 암몬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윗이 봉신국인 암몬에게 베풀려던 은총(헷세드)은 다윗 사절단이 큰 수치를 당하면서 배은망덕으로 돌아온다. 아람의 하닷에셀은 자신의 봉신국가들을 모아 이스라엘에 싸움을 걸지만, 결국 이스라엘은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승리한다.
유혹은 이렇게 다윗이 승승장구하고 평안할 때 찾아왔다. 모두가 전투에 나간 상황에서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다윗은 자신의 부하로서 전쟁터에 나갔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우리아를 불러 아내와 동침하게 시도한다. 우리아의 충성심 때문에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결국 다윗은 우리아를 가장 위험한 전쟁터로 보내어 죽게 한다. 다윗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는 악의 길로 ‘점점' 빠져든다. 죄를 죄로, 악을 악으로 막으려는 어리석은 시도는 더 지체하지 말고 즉시 멈춰야 한다.
삼하 12장은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찾아가 책망하는 장면이다. 나단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양 비유를 통해 다윗의 범죄를 지적하지만 ‘당신이 그 사람이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다윗은 깨닫지 못한다. 다윗은 즉시 회개하여 죽음은 면하지만, 밧세바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잃는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 당신에게 나단의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듣고 돌이킬 수 있겠는가?
13장은 다윗 집안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비극을 소개한다. 다윗의 첫 아들 암논은 다윗의 다른 아들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좋아하여 겁탈하는 악행을 저지른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이 변하여 그를 버리는 더 큰 악을 저지르고, 이를 알게 된 다윗은 분노하지만 강간을 저지른 암논에 대해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고 다말에 대한 어떤 위로도 행하지 않는다. 가해자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가 계속 고통을 당하는 일은 오늘날도 계속 일어난다. ‘10월, 가정폭력 인식의 달’에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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