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삼하 13:23-16:23
암논에게 강간을 당한 다말은 정의를 실현해 달라고 외치지만, 아버지 다윗은 암논에게 분노할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결국 압살롬은 암논을 초대하여 암살하고 그술로 도망한다.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살해한 다윗이 형제들 간에 벌어진 간음과 살인으로 고통 당하는 현실에 놓인 것이다. “칼이 네 집을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12:10)는 예언의 성취였다.
하지만 다윗은 압살롬에 대한 때이른 용서와 그리움으로 이후 재앙의 불씨를 낳게 된다. 다윗의 마음을 알아차린 요압은 드고아 여인의 연극을 통해 압살롬을 다시 불러올 명분을 다윗에게 제공한다.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왕에게 분노하며 요압의 밭에 불을 질러 자기를 찾게 만든다. 결국 다윗과 압살롬은 5년 만에 만나지만, 진정한 회개도 용서도 없는 만남으로 인해 이후의 불행을 자초한다.
15장은 반역을 준비하는 압살롬의 행보로 시작한다. 압살롬은 백성들을 돌아보는 척하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15:6) 헤블론으로 가서 실제 반역을 도모한다. 무려 4년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적인 반영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계략과 술수로 백성들의 마음은 훔쳤을지라도 하나님의 마음까지 훔치지는 못했다. 압살롬은 결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될 수 없었다. 우리는 압살롬같은 지도자/권력자에게 쉽게 마음을 내어주는 건 아닐까?
결국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광야로 피신길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잇대의 충성은 배신과 술수가 난무하는 사무엘서에서 우리야와 더불어 신실함과 충성의 본을 보여준다. 다윗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을 돌려 보내며, 법궤보다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긴다. 심지어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시면 기꺼이 순종하리라고 말한다. 다윗은 아히도벨의 모략이 실패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다윗이 이제서야 조금씩 과거 겸손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시므이의 저주에 대해 하나님의 저주일 수도 있다며 들으려는 그의 모습을 보라.
후새는 압살롬에 충성하는 척 하며 그의 진영으로 들어간다.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모략을 따라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여 새로운 왕의 등장을 온 이스라엘에 알리려 한다. 또다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하나님의 마음과 먼 일을 저지른 것이다. 생각해 보자. 내가 압살롬이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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