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삿6:25 - 9:21
이번 주 사사기 본문은 기드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한 후 우상을 제거하고 명령하신 대로 미디안과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기드온은 멀리 나가서 순종하기 전에 자신의 집에서부터 순종해야 했다. 집안의 우상을 찍어내고, 집안의 싸움부터 해 나간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은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양털 뭉치로 하나님을 시험한 기드온 이야기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이 말씀은 기드온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용납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너그러움을 드러낼 뿐이다.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내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은 기드온과 함께한 군사들의 수를 줄이게 하신다. ‘떨림의 샘(하롯 샘)’에 진을 치고 있는 이들 중 “두려워 떠는 자” 이만 명은 돌아가고 만 명만 남는다. 하나님은 그것도 많다고 하시며 물가에서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아 먹은 삼백 명을 택하게 하신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삼백 명 군사들에게 칼과 창 대신 나팔과 항아리를 들게 하신다. 전쟁의 승리는 군사력에 달려 있지 않다.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칼과 창이 아니라 믿음에 근거한 순종이었다.
에브라엠 지파는 미디안과의 전투에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불평한다. 기드온은 음식을 달라는 자신의 요청을 거절한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기드온은 분노하며 과도한 복수를 선언한다. 에브라임 지파도, 기드온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무시한 이들에 대해 불평하고 분노한 것이다. 처음의 소심하던 기드온은 온데간데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 되어달라는 요청은 거절하지만, 그의 행동은 이미 왕과 같았다. 결국 왕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며 이스라엘을 죄악으로 이끈다. 충성을 다하고 겸손하게 자리에서 내려오는 일꾼은 어디 있는가?
아비멜렉의 이야기는 기드온 이야기의 후속이다. 권력이 대물림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준다. 말로는 거절했으나 실제적으로 왕처럼 산 기드온을 이어, 그의 아들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왕이 되고, 세겜의 지원을 받아 70명의 이복형제를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 요담은 그리심 산에 올라 비유를 통해 그들의 악행을 지적하고 저주를 선언한다. 우리에게 어떤 힘이 있다면 그것은 섬기라고 주신 것이지, 군림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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