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4:1-6:11
4:1-13 세례 받으신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40일간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받으신다. 40년 광야에서 실패한 이스라엘과는 달리 예수님은 시험을 이기신다(4, 8, 12절에 인용된 신 6:13, 16, 8:3은 이스라엘을 향한 명령이었다). 먹을 것을 위한 능력 사용, 제국의 권위와 영광, 성전에서 하나님 아들 되심의 증거는 하나님 나라의 방법과 대조된다. 성전은 누가복음이 끝나는 장소이기도 하다(24:53).
4:14에서 9:50까지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을 소개한다. 4:14-21 예수님은 갈릴리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시며(사 61:1-2) 지금 현재 자신- 메시아가 오심으로(14 성령, 18 기름) 이루어졌다고 선포하신다. 22-30 예수께서 죄에서 해방되고 구원을 얻는 일이 유대인에게는 어려울 것이라 비유하자, 사람들은 분노하고 죽이려 하지만 예수께서는 잠잠히 그들 가운데를 지나신다.
4:31-37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귀신 들린 자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거룩한 자임을 알고 두려워한다.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을 내보내시니 그 권능과 능력의 소문이 사방에 퍼진다. 38-41 시몬의 장모와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는데, 여러 사람에게서 쫓겨난 귀신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알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말하자, 예수께서는 꾸짖으신다. 귀신 쫓으시는 사역은 종말론적 의미를 품는다(슥 13:2). 42-44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며 하나님나라의 복음 전파를 이어가신다.
5:1-11 예수께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신다.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한 어부들이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많은 고기를 잡는다. 베드로가 무릎 꿇자, 우리들 모두처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시니, 야고보와 요한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다. 예수님은 ‘선생’에서(5) ‘따라야 할 주님’으로(8) 바뀌었다. 이 말씀은 부활하신 후에 확연한 현실이 된다(요 21:15-24).
5:12-6:11의 다섯 사건은 율법과 관련있고, 첫 사건을 빼고 모두 율법 준수와는 대조되기에 바리새인의 비판을 불러온다. 5:12-16 예수님은 율법을 넘어 나병환자에 손 대어 치유하시고, 깨끗함을 증거케 하여 사회적 회복까지 꾀하신다.17-26 예수께서 한 집 안에서 바리새인과 율법 교사들 가운데 가르치실 때, 중풍병자의 친구들이 지붕을 뚫고 그를 예수님 앞에 내린다.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죄 사함을 받았다’고 선포하신다. 이는 신성모독이라는 종교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죄사함의 권세가 그분에게도 있음을 나타내신 것이다. 말씀에 순종하여 일어난 병자와 친구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5:27-29 로마를 위해 일하면서 증오와 멸시의 대상이었던 세관원 레위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따르고 자기 집에서 잔치를 벌인다. 30-35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들과 식사한다 비난하니, 예수님은 죄인을 불러 회개하게 하시러 오셨다고 대답하신다(롬 4:5-6). 구원을 이루시고 백성들을 맞이할 그 분(신랑)이 있는 동안에는 금식이 오히려 부적절하다. 36-39 복음의 새시대는 이미 불어나 찢어질 율법 준행이라는 옛 관습이 아니라, 은혜와 참된 안식의 새 부대에 담는 것이 마땅하다.
6:1-5 안식일에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비벼 먹으니 바리새인들이 비난한다. 안식일 준수라는 구시대의 규범은,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죄인들을 부르셔서 예수님과 함께 먹는 성만찬으로 옮겨졌고 하나님나라의 잔치를 예표한다. 예수님은 안식일 계명을 만드신 하나님의 권위를 이으셨고, 그 정신을 완성하실 주인이시다. 6-11에 이어진 안식일에 오른손 마른 사람을 회당에서 치유하신 사건은 이를 지지한다.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은 창조자의 안식일 정신이자 우리들의 사명이다.
(글. 김종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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