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6:12-8:15
6:12-16 예수님은 산에서 밤새 기도하시고 (누가에게 산은 기도와 계시의 장소다) 열두 사도를 세우신다. 이는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새 이스라엘의 기초를 준비하신 것이다. 17-19 평지로 내려오시자 이방인을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말씀을 듣고 병 고침을 받고자 몰려온다. 20-26은 마태의 산상수훈과 닮은 누가의 평지수훈의 출발인데, 산에서 내려와 십계명을 전한 모세를 연상케 한다. 예수님은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복은 가난한 자, 주린 자, 우는 자, 예수를 따르며 버림받는 자들에게 있다고 가난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사 61장). 배 부르고 칭찬받는 우리는 화가 있어 애통하며 울 처지는 아닌가?
6:27-38에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그 관심을 이동한다. 27-28 원수를 사랑 축복 기도하라는 원칙은 22절의 핍박하는 자들과 관련된다. 29절 이하 예시들은 하나님나라 복음을 담는 새 부대(5:38), 즉 믿는 백성들의 기본 생활양식이며, 31절은 황금률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님의 자비롭고 용서하시는(35-36) 형상으로 회복되어간다. 37-38은 심판의 날에 받을 수 있는 정죄와 용서를 함께 제시한다.
6:39-49은 제자도를 말하는데 가르치는 선생이 되기 전에 먼저 선생(예수님)으로부터 잘 배워야 한다. 39-42 타인의 흠을 탓하기 앞서 자신을 먼저 성찰하기에 힘쓰며(37-38과 연결된다), 43-45 선한 마음을 행하여 믿음의 선한 열매를 드러내야 한다. 46-49 주님이라 부르며 행하지 않음을 경계하시며, 듣고 행함은 믿음을 다지게 하여 심판의 날에 요동하지 않는 반석 위에 지은 집과 같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7장은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을 밝히는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긍휼의 마음을 드러내신 것이다. 1-10 한 이방인 백부장의 종의 치유를 부탁받은 유대 장로들은 예수께 구원을 요청드린다. 그는 종과 유대 민족을 사랑하고 회당을 지었고, 예수님 앞에 겸손과 말씀만으로 낫게 하신다는 믿음을 지녔다.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칭찬하고 종을 치유하신다. 11-17 나인성에서는 한 이방인 과부의 독자가 죽어 메어 나오니, 율법을 넘어 관에 손을 대시어 그를 살리신다.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이방인들을 향한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역들과 병행한다.
7:18-23 옥에 갇힌 세례 요한이 예수님이 기다리던 메시아인지 의문을 품자, 예수님은 베푸신 자비의 사역에 주목하게 하신다(사 26:19; 29:18-19; 35:5-6; 61:1)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요한을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는(사 40:3) 가장 뛰어난 선지자로 인정하신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장 작은 자가 더 크다 하시며, 하나님나라의 복을 경험하며 회복된 참사람의 귀중함을 강조하신다. 31-35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요한도 예수님도 자신들의 헛된 믿음을 고집하며 저버리는 종교인들을 비난하신다.
7:36-50에는 한 바리새인의 집에서 한 여인이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향유로 닦은 사건이 소개된다. 주인은 죄인된 여인의 접촉을 예수께서 피하지 않았음을 못마땅해한다. 예수님은 죄 많음을 자백하고 용서받은 이들이 하나님 사랑을 더욱 얻은 것이라며, 환대하지 않은 주인을 꾸중하신다.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으로 죄사함을 얻었다 하시는데, 7장 전체에 흐르는 ‘믿음’의 코드에 집중해 보자.
8:1-15은 선포된 말씀을 실천하는 주제를 다루는데 평지설교의 마무리로 볼 수 있다. 1-3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돕던 여인들을 소개하고, 4-8에는 땅에 떨어진 씨의 비유, 9-15에는 그 의미를 다룬다.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은 제자들에게 새시대에 전해지는 복음 전파라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전하기 위함이며(10), 제자들은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글. 김종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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