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시78:34-72, 레1-4
시78편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망각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그럼에도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노래한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잊어버리는 이들에게 과거의 일을 떠올려 돌이키게 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잊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셨다. 삼일절을 맞아 우리 민족이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유월절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절에 레위기 묵상이 시작된다. 레위기 1-7장은 다섯 가지 제사를 다룬다. 1장에서 먼저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제사인 번제를 설명한다. 번제는 매일 성소에서 제사장들이 아침저녁으로 드린 제사였다. 제물을 완전히 태워 드리는 번제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 전체를 아낌없이 드려야 하는 예배자의 자세를 배운다. 삶의 일부만을 드리는 것으로 할 만큼 했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
소제는 다섯 가지 제사 중 유일한 곡식 제사다. 농사 짓는 사람들 혹은 번제의 제물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소제를 통해 감사의 제물을 드렸다. 소제를 드릴 때는 소금을 빠뜨리지 않게 했는데, 그것을 ‘언약의 소금’이라 불렀다. 예배는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언약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언약에 기초한 예배는 무엇이며, 나/우리는 그런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화목,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화목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제사이다. 하나님과의 화목이 우리 안에 화평의 원천임을 드러낸다. 화목제는 무엇보다 자원함으로 드리는 제사였고, 개인적인 제사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적인 제사였다. 예배가 하나님과 나만의 관계라고 여기는 것은 충분하지 않은 이해이다. 예배를 통해 공동체의 화목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예배 드리다가도 다툰 형제와 화해 먼저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레 4장은 속죄제에 관해 다룬다. 하나님 앞에 범한 죄가 있을 경우 속죄제물을 통해 죄사함을 구하며 속죄제를 드렸다. 속죄제는 제사장이 먼저 드렸는데, 제사 드리기 전에 제사장 자신의 죄를 먼저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먼저 정결해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회중도 그 죄를 가볍게 다룰 수 없었다. 부지 중에 지은 죄가 생각났을 경우 지난 일로 치부하지 않고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그것이 죄인지 알았든지 몰랐는지, 의도했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죄는 깨닫는 즉시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이 사회 속에서 살려면 어쩔 수 없어. 다 그렇게 살아’라며 정당화 하려는 죄와 허물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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