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8:16-9:50
8:16-25 등불 비유는 비유에 숨은 하나님의 빛이 드러날 것임을 말하는데, 어떻게 듣고 순종하는가에 따라 그 빛을 더 얻거나 잃을 수도 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들이 하나님 백성이 되고 예수님의 가족이 된다. 호수를 건너는 배에서 예수님은 잠드셨는데, 광풍에 놀란 제자들이 깨우자, 바람과 물결을 잠잠하게 하신다.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시 65:7; 89:9; 107:29)과 말씀을 듣고 바람과 물도 순종함을 강조한다.
8:26-39 이방에서의 축귀 사역을 보고한다. 한 도시 사람 안에 있던 귀신 무리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안다. 예수님은 그들을 돼지 떼로 옮겨 사탄의 처소(호수)로 보내고, 이방에서 이방인들에게 영적 해방을 가져오신다(로마 군대로부터 해방이란 이중 의미도 있다). 사람들은 영적 경제적 두려움에 예수님께서 떠나기를 바라고, 귀신 나간 사람은 예수님의 만류에도 행하신 큰 일을 전한다.
8:40-56에서 회당장 아이로의 딸과 혈루병 여인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죽어가는 딸을 위해 아이로의 집으로 가던 중에, 열두 해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니 그녀의 증상이 즉시 그친다.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구원을 선포하신다. 시간이 지체되어 회당장의 딸이 죽게 되자 사람들은 체념하듯 비난한다.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라며, 딸의 손을 잡고 “일어나라” 하시니 소녀는 생명을 되찾는다. ‘여자’, ‘열두’, ‘믿음’, ‘율법 초월’이라는 공통점을 눈여겨 보자.
9:1-10:24의 주제는 고난 받는 메시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이다. 9:1-6은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파송하여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는 내용을 담는다. 7-9 소문에 당황하는 헤롯이 나오고 세례 요한의 죽음을 알린다. 10-17 오병이어의 기적을, 제자들의 ‘그가 누구이기에’ (8:25)와 헤롯의 ‘이 사람이 누군가’(9:9)와 예수님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질문들 사이에 놓고, ‘메시아’이심을 증거한다. 들려주시던 하나님 나라의 일은(11) 출애굽 광야의 만나(열두 지파와 열두 바구니)와 엘리사의 기적들을(왕하 4:42-44) 상기시키며, 하나님 나라의 넘치는 생명 잔치와 성만찬을 그린다.
9:18-27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한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실 것을 알리신다. 진정한 제자는 예수님처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나아가 목숨을 걸고 말씀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전해야 한다. 27절 예수께서 죽기 전에 보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면모는 이어지는 예수님의 변모사건을(32-35) 가리킨다.
9:28-36은 예수님이 변모하시어 하나님 나라를 미리 보여주는 사건이다. 세 제자만 동행한 산에서 예수님은 기도하실 때 용모가 변화되고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난다(비교 출 32-34장). 이는 가까운 미래의 부활과 먼 미래의 재림하시는 모습과 연관된다.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하고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에 관하여 대화가 오간다. 신현을 상징하는 구름이 덮이고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예수께서 고난 받는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감당하는 메시아임을 밝힌다(사 42:1). 우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신 18:15).
9:37-43a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신 뒤 제자들이 실패한 아이로부터의 축귀를 행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위엄을 지니신 메시아 예수의 능력을 증거한다. 9:43b-45 예수님은 다시 한번 자신이 당할 고난을 예고하신다. 46-48 예수의 이름으로 연약한 자를 영접하는 자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이는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기에, 낮고 겸손한 자가 가장 큰 자가 된다. 49-50은 제자들이 가질 수 있는 배타주의를 경계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글. 김종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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