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눅 20:19-22:23
예수님을 로마의 법 아래 넘기고자 던진 위선자들의 세금 질문에 예수님은, 이미 로마의 통치 아래 있는 그들 주머니 속의 동전을 통해 세상의 질서를 지키되 우상과 하나님의 것을 구별하라고 답하신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의 부활의 부당성에 대한 질문에 예수님은, 부활 이후의 삶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며 그들이 믿는 모세오경으로 부활은 실재로 있음을 증거하신다.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 즉 군사적 정치적 메시아라는 오해를 바로 잡고자, 다윗이 주라고 한 고백을 통해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강조하신다. 누가는 20장 마지막 부분에서 서기관들의 교만과 탐욕을 다루고, 21장 첫 부분에서는 그 피해자인 과부의 신실함을 다루어 그 둘을 대조한다. 그렇게 종교지도자들의 불의에 대한 슬픔과 한탄은 엄중한 심판으로 가까운 미래에 임할 성전의 운명에 대한 말씀으로 이어진다.
누가는 21장의 나머지를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예루살렘 파괴를 통한 종말론적 강화에 할애한다. 거짓 메시아의 출현, 전쟁과 자연 재해는 그 일들이 일어나는 징조들이다. 이러한 때는 예수님께서 온전한 권세와 영광을 취하실 때이므로(27절) 오히려 복음의 증언이 필요한 때다. 하나님의 나라가 더 가까워지겠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박해와 투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예수님처럼 넘겨져 몸은 상하고 죽음에 이를지언정 영원한 생명은 보증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사신 것처럼. 종말론적 사건들을 일상 가운데 만날 때 므나의 비유 속 왕권을 가지고 다시 오실 주님을 깨어서 기다리는 인내가 요구된다. 로마 제국에서 황제 숭배의 거센 신앙적 경제적 압박 아래 이방을 향한 (누가복음을 읽었을) 초대교회의 복음 전파와 일상에서의 실천은 지금 (누가복음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22장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모의로 시작한다. 유월절 만찬을 구체적으로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그 원수들을 이기실 준비가 이미 끝났음을 말해준다. 이 마지막 만찬은 훗날 교회 성만찬의 기초가 된다. 수천년전 문설주에 묻힌 어린 양의 피 사건 이후 애굽에서 해방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 공동체로 세워진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죄와 사망에서 자유케 하시고 새이스라엘로서 새 언약의 교회 공동체를 세우신다. 유대 전통의 유월절 식사가 예수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모임으로 대변환이 일어나고, 우리는 이에 참여함으로써 그분의 죽으심에 동참하는 따름의 관계가 완성되어간다. 하나님나라를 지속적으로 암시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곰곰히 묵상하고 기억하면서 우리의 일상에 임하는 하나님나라를 꿈꾸고 실천하는 한 주간을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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