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민 28:1-32:19
두 번째 인구조사와 더불어 가나안 입성 준비를 본격화하는 이스라엘은 이제 정착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법들을 제정하고 기존의 법들에 대해서는 보완 조치를 취한다. 특히 28장과 29장은 주로 제사법에 관한 명령이 이어진다. 광야를 살던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들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그들이 믿는 우상에 미혹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삶에 헌신하는 것이었다.
매일 제사, 안식일 제사, 매달, 그리고 각 절기마다 엄청난 양의 제물을 하나님께 바치도록 요구하신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놀랍도록 복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유월절 제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도 그들이 어떻게 출애굽하게 되었는지 기억하라는 절기이고, 칠칠절(맥추절, 오순절)은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며 모든 것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확인하며 감사하는 절기였다.
새해 첫 날에 부는 나팔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고 다시 한번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충성할 것을 다짐했다. 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를 아사셀 염소에게 전가하여 광야로 내보내며(레16), 대제사장은 1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죄와 부정을 속죄했다. 초막절(수장절)은 가장 큰 규모로 번제를 드리며 성회로 모여 한해의 수확에 감사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배가 있었다. 내 일상은 예배를 중심으로 계획되고 질서를 유지해가는가?
30장은 한 덩어리의 율법 문집이라 할 수 있는데, 주로 여성의 서원과 관련된 법들이다. 가나안 입성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서원 이행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하나님께 (언행심사에 있어서) 신실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31장에서는 모세가 죽기 전 마지막 사명을 기록한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요단 동편의 정적 미디안을 격파하는 일이었다. 미디안과의 전쟁은 군대장관이 아니라 제사장 비느하스가 주도하는데, 이것은 이 전쟁이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시는 거룩한 전쟁임을 보여준다.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하지만, 미디안을 진멸하라는(헤렘) 명을 따르지 않고 여자들을 포로로 잡아온 것을 보며 모세가 크게 분노한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죄악의 여지를 두었다면 그것은 참된 승리도 회개도 아니다. 한편, 이 전쟁의 전리품을 분배할 때, 전쟁에 나간 자들과 남아 있는 회중들이 절반씩 전리품을 나누어 갖게 하신다. 전쟁에 참여한 자가 더 받지 않은 것은, 이 전쟁이 철저히 하나님의 전쟁이었기에 그 결과물을 모두에게 선물로 주신 것임을 보여준다.
32장은 요단 동편에 머물게 해 달라는 르우벤과 갓 지파의 요구를 기록한다. 모세는 그들의 요구가 이스라엘 자손 전체를 낙심하게 하는 일이라 여기며 경고하고 만류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정복 전쟁은 참여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신앙 공동체에 끼칠 영향을 염두에 두는가? 눈 앞의 이익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먼저 붙들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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