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9:1-44:14
결국 시드기야 왕 9년 10째 달에 예루살렘이 함락된다. 요시야 왕 13년부터 선포한 예레미야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다.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듣고도 따르지 않았던 시드기야는 아라바로 도망가다가 바벨론 군대에 의해 붙잡힌다. 그리고 그 앞에서 그의 아들들이 죽임당하며, 그 자신도 눈이 뽑혀 바벨론으로 끌려간다(39:6-7). 말씀에 귀를 막은 대가는 참혹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 왕에 의해 풀려나는데, 15절에서 갑자기 예레미야가 갇혔을 때로 시점이 전환되며 38장에 나왔던 에벳멜렉이 등장한다. 이는 예레미야를 구했던 에벳멜렉을 구하시겠다는 여호와의 말씀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바벨론 사령관이 예레미야를 결박에 풀어주며 바벨론을 따라갈 지 유다 땅에 남을 지 선택할 자유를 준다(40:4). 예레미야는 그 땅에 남기로 선택한다. 폐허가 된 땅에 남아 할 일이 있다고 여긴 것이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바벨론은 그다랴를 총독으로 임명하고 남아있는 백성들을 다스리게 한다. 그는 바벨론 왕을 섬기는 것이 그들에게 유익하다며, 남은 백성들의 독려하여 재건 사업을 시작한다(9). 이 때 왕족 출신이었던 이스마엘이 암몬 자손의 왕과 공모하여 그다랴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들려오는데, 그다랴는 이 제보를 믿지 않다가 결국 이스마엘에 의해 죽임당한다(41:2). 이스마엘은 나아가 이 사실을 숨긴 채 성전 순례자 70명을 이어서 살해한 뒤 포로들을 이끌고 암몬으로 도주한다. 요하난과 군 지휘관들이 이스마엘을 추격하여 포로들을 구출한다(13-14).
하지만 바벨론이 임명한 총독이 죽었기에 요하난과 남은 자들은 두려워하며 애굽으로 가려다가 예레미야를 찾아가 여호와께서 자신들이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알려주시면 순종하겠다고 말한다(42:3-6).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해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며 바벨론 왕을 겁내지 말라고 하신다(11). 만일 불순종하고 애굽으로 가면 그들이 그곳에서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신다(22).
하지만 그 말씀이 “좋든지 좋지 않든지를 막론하고 순종"(6)하겠다던 그들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곳에 가면 전쟁도 없고 양식의 궁핍도 없는 땅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14). 그들은 예레미야가 ‘거짓'을 말한다고 규정한다(43:2). 그리고 바룩이 예레미야를 부추겼다고 하며 예레미야와 바룩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간다. 다시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해 표적행위를 행하게 하신다(8). 애굽으로 가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 재난의 길임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스스로 확보하려는 안전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44장은 애굽 땅에 사는 모든 유다 사람들을 향한 여호와의 말씀을 기록한다. 주의 말씀이 유다 땅을 넘어 애굽 땅에도 임한 것이다. 하나님은 애굽으로 간 자들이 그 땅에서 다른 신들에게 분향함으로 심판당하고 이방 나라들 중에서 저주와 수치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8). 결국 그들은 다 멸망하여 애굽 땅에서 엎드러질 것이다. 말씀은 어디든 따라간다. 어디서든 성취된다. 그러니 스스로 확보하려는 안전을 포기하고 주의 말씀에 더욱 순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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