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본문 - 삼하 5-8장
드디어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 모든 이스라엘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을 왕으로 따르겠다고 선언한다. 왕위는 다윗의 능력에 의한 성취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었다.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목자와 주권자가 되게 하신다(5:2). 우리에게도 이런 목자와 주권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
여부스 족속은 ‘소경과 다리 저는 자라도 너를 물리치리라' 하며 다윗을 멸시하였지만(5:6), 다윗은 그 성을 점령하고 ‘다윗 성'이라 이름하며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다. 다윗이 왕위에 오르고 수도와 성읍이 세워지자 주변 국가들이 요동친다. 두로 왕은 사절단과 왕궁을 위한 백향목과 기술자들을 보낸다. 반면,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침공하는데 하나님께 여쭙는 다윗에게 주께서 응답하시고 두 번의 전쟁 모두 승리로 이끄신다. 강한 성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신 것이다.
이제 다윗에게 남은 일은 법궤를 가져 와서 예루살렘을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로 삼는 것이었다. 하지만 법궤가 실린 수레를 끌던 소가 갑자기 뛰자 이를 붙잡으려던 웃사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다. 웃사의 죽음은 하나님의 임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던 다윗에게 큰 경고가 된다. 하나님과 그분을 믿는 신앙을 나의 유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그릇된 욕망, 혹은 하나님과 그분의 교회를 ‘내가' 지켜야만 한다고 착각하는 ‘웃사병'으로부터 나는 과연 자유로운가.
다윗은 웃사의 죽음을 보며 두려워 하지만, 법궤를 옮겨두었던 오벧에돔의 집에 하나님께서 복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온다. 이번에는 궤를 옮기는 규례를 따라 소가 아닌 사람들이 궤를 메고 옮긴다. 법궤의 입성에 다윗을 비롯하여 모든 백성들이 기뻐하지만, 오직 한 사람 미갈은 다윗을 업신여기며 그 기쁨에 동참하지 못한다. 미갈은 사울 집안의 사람으로서 옛 질서와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었다.
삼하 7장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지으려는 다윗의 계획을 거절하시면서 오히려 다윗의 집을 지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록한다. 다윗의 아들을 통해 그의 왕조를 영원히 보존되도록 세워 주시겠다는 약속이었다. 이 언약은 다윗의 하나님을 위한 집짓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다윗을 위한 집짓기에 관한 약속이다. 복음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에 관한 이야기다.
이런 하나님의 언약에 감격하고 감사한 다윗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시길 간구한다. 8장은 이후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승리하게 하심으로 다윗의 집을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준다. 다윗은 이에 응답하여 ‘공평과 정의’로 백성들을 다스린다(8:15).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을 근거로 통치되는 세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 주변에 공평과 정의가 이루어져야 할 영역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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