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본문 - 눅 18:1-20:18
누가는 18장 전반부에 두 가지 기도의 비유를 모아 하나님나라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나님나라를 기다림에는 낙심치 않고 인내하는 기도가 요구된다. 불의한 재판장도 간청하는 연약한 과부의 원한을 풀어주는데, 그 나라를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은 오죽하시겠는가? 그 나라는 스스로를 의인이라 여기며 기도하는 바리새인이 아니라 죄인임을 고백하며 가슴치는 세리들의 것이다. 또한 그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이 순전하게 받아들이는 자들의 것이다. 모든 계명을 지키며 살아온 부자는 재물을 움켜쥐고 그 나라를 얻으려 하니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가고자 하는 모양새다.
18절의 마지막 수난고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이루시기에 반드시 거쳐야할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의 순종을 자세하게 알리고 부활을 예고하신다. 여리고의 한 맹인은 믿음으로 구원받고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 나라를 우리의 일상 가운데 보고 있는가?
19장에서 만난 삭개오는 죄 많은 부자였지만 예수님의 환대에 세리로서 인생의 이야기가 담긴 회개의 열매를 보인다. 하나님나라의 완성은 왕의 귀환을 기다리는 과정이 요구되고, 그분의 왕되심을 원하는 백성들은, 이미 받은 므나라는 은혜를 이땅에 베풀며 기다리라는 충성을 요구받는다. 이로써 9장 51절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로 시작한 누가가 들려준 예수님의 여행 이야기가 19장 28절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로 마무리된다.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제자들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을 찬양한다. 로마가 폭력으로 탈취하고 내세운 평화와는 분명하게 대비된다. 하지만 그 의미와 다가올 파멸을 깨닫지 못하는 성을 보시고 예수님은 분노와 슬픔으로 우신다. 이스라엘의 기도하는 집이어야 할 성전에 가득찬 장사치들을 쫒아 정결케 하시고, 복음을 가르치시며 메시아이심을 나타내신다.
20장 전반부에서는 주인이 “때가 이르매” 소출을 확인하고자 보낸 종들을 포도원 농부들은 쫒아내고 주인의 아들까지 죽인다는 비유로 예수님의 권위를 확증하신다. 건축자들의 버린 돌 예수님은 참성전의 모통이의 머릿돌이 될 것이고, 그가 통치하시는 나라는 그의 왕되심을 거부하는 원수들을 진멸할 것이다. 성전으로서 그리고 포도원에 세 얻어 살아가는 농부로서의 나와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보고 사순절 묵상의 여정을 이어가자.
(글. 김종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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