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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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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기도문
2025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기도문 (남측초안)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 5장 9절) 하나님, 평화의 주님, 이 땅은 지금, 가장 어두운 새벽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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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나태주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나님, 저에게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이에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더불어 약과 더불어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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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채소밭 가에서 / 김수영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돌아오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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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마늘촛불/ 복효근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놓은 마늘쪽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 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 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워 먹을 때처럼 속이 짜안하니 코끝을 울린다 무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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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목련꽃도 잘못이다/ 윤제림
춘계 야구대회 1차전에서 탈락한 산골 중학교 선수들이 제 몸뚱이보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지고, 목련꽃 다 떨어져 누운 여관 마당을 나서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저마다 저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지 모두 고개를 꺾고 말이 없다. 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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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쓸쓸/ 문정희
요즘 내가 즐겨 입는 옷은 쓸쓸이네 아침에 일어나 이 옷을 입으면 소름처럼 전신을 에워싸는 삭풍의 감촉 더 깊어질 수 없을 만큼 처연한 겨울 빗소리 사방을 크게 둘러보아도 내 허리를 감싸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네 우적우적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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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요격시/ 정현종
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마음을 발사합니다 두루미를 쏘아올립니다 모든 미사일에 기러기를 쏘아올립니다 모든 폭탄에 도요새를 쏘아올립니다 모든 전폭기에 굴뚝새를 쏘아올립니다 모든 포탄에 뻐꾸기를 발사합니다 모든 포탄에 비둘기를 발사합니다 정치꾼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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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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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세수 / 이정록
*사진 출처: https://www.newsagor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 빨랫줄처럼 안마당을 가로질러 꽃밭 옆에서 세수를 합니다, 할머니는 먼저 마른 개밥 그릇에 물 한 모금 덜어주고 골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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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달팽이 / 김사인
귓속이 늘 궁금했다 그 속에는 달팽이가 하나씩 산다고 들었다. 바깥 기척에 허기진 그가 저 쓸쓸한 길을 냈을 것이다. 길 끝에 입을 대고 근근이 당도하는 소리 몇낱으로 목을 축였을 것이다. 달팽이가 아니라 도적굴로 붙들려간 옛적 누이거나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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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낙화 (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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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시계소리 / 안학수
친구들이 부르는 낮엔 공부하라고 "책, 책, 책, ……." 형아랑 장난치는 밤엔 일찍 자라고 "자락,자락,자락,……." 아직 멀었어도 학교 가라고 아침마다, "지각, 지각, 지각,……." 엄마랑 시계랑 둘인 약속했나 보다. 안학수, <시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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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어머니라는 말 / 이대흠
어머니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입이 울리고 코가 울리고 머리가 울리고 이내 가슴속에서 낮은 종소리가 울려나온다 어머니라는 말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웅웅거리는 종소리 온몸을 물들이고 어와 머 사이 머와 니 사이 어머니의 굵은 주름살 같은 그 말의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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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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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시인의 용도 2/ 마종기
하느님, 내가 고통스럽다는 말 못 하게 하세요. 어두운 골방에 앉아 하루 종일 봉투 만들고 라면으로 끼니를 잇는 노파를 아신다면, 하느님, 내가 외롭단 말 못 하게 하세요. 쉽게는 서울 남쪽 변두리를 걸어서 신흥 1동, 2동 언덕배기 하꼬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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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당신의 손/ 강은교
당신이 내게 손을 내미네 당신의 손은 물결처럼 가벼우네. 당신의 손이 나를 짚어보네. 흐린 구름 앉아있는 이마의 구석 구석과 안개 뭉게뭉게 흐르는 가슴의 잿빛 사슬들과 언제나 어둠의 젖꼭지 빨아대는 입술의 검은 온도를. 당신의 손은 물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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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그리운 나무 십자가 /함민복
하나님 말씀 듣는 안테나가 모조리 붉다 첫째날 나눈 낮과 밤 지켰으면 좋겠는데 부엉이들 앉아 야광 눈들 모여 부흥 부흥 밤새 부흥회라도 열었으면 좋겠는데 못도 박을 수 없는 네온사인이니 예수님 피 흘려도 보이지 않을 네온사인이니 빛으로 거기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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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빚은 빛이다 / 나희덕
아무도 따 가지 않은 꽃 사과야, 너도 나처럼 빚 갚으며 살고 있구나. 햇살과 바람에 붉은 살 도로 내주며 겨우내 시들어 가는구나. 월급 타서 빚 갚고 퇴직금 타서 빚 갚고 그러고도 빚이 남아 있다는 게 오늘은 웬일인지 마음 놓인다. 빚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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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그를 깁다 / 김희라
남편의 방한복을 손질한다. 지퍼를 올리려니 꼼짝 않는다. 그가 걸어온 길이 지진으로 찢어진 도로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봉합되지 않는다. 녹슬어 이가 빠진 지퍼 혹한의 거리에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어금니가 뽑히는 것도 참아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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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빛멍 / 이해미
돌이켜보아도 무례한 빛이었다. 최선을 다해 빛에 얻어맞고 비틀거리며 돌아오는 길이었다. 응고되지 않는 말들, 왜 찬란한 자리마다 구석들이 생겨나는가. 너무 깊은 고백은 테두리가 불안한 웅덩이를 남기고. 넘치는 빛들이 누르고 가는 진한 발자국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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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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