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seed2021년 9월 4일1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글러브/ 오은 너를 깊숙이 끼고 생을 방어한다 내 심장을 관통하고 다음 타자를 쑤시기 위해 떠났던 한 톨 낟알의 아픔이 덕지덕지 덩이져 거대한 부메랑 되어 날아온단다 전속력으로 나를 찾아든단다 쳐 내지 못했으면 받아야 한다 피 묻은 혓바닥을 할딱거리며 돌진해...
heavenlyseed2021년 8월 28일1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식사법/ 김경미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 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heavenlyseed2021년 7월 31일1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아름다운 비명/ 박선희바닷가에 앉아서 파도소리에만 귀 기울여 본 사람은 안다 한 번도 같은 소리 아니라는 거 그저 몸 뒤척이는 소리 아니라는 거 바다의 절체절명, 그 처절한 비명이 파도소리라는 거 깊은 물은 소리 내지 않는다고 야멸치게 말하는 사람아 생의 바깥으로...
heavenlyseed2021년 7월 24일1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의자 / 이정록이민개혁안 통과를 위한 기도 요청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