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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감사하는 마음 / 김현승




받았기에

누렸기에

배불렀기에

감사하지 않는다

추방에서

맹수와의 싸움에서

낯선 광야에서도

용감한 조상들은 제단을 쌓고

첫 열매를 드리었다 


허물어진 마을에서

불 없는 방에서

빵 없는 아침에도

가난한 과부들은

남은 것을 모아 드리었다

드리려고 드렸더니

드리기 위하여 드렸더니

더 많은 것으로 갚아주신다 


마음만 받으시고

그 마음과 마음을 담은 그릇들은

더 많은 금은의 그릇들을 보태어

우리에게 돌려 보내신다

그러한 빈 그릇들은 하늘의 곳집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 ― 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그리고

主人이 누구인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


  • 김현승, <감사하는 마음> 중에서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홀로 앉아 스테인글라스로 스며들어오는 빛을 한참동안 바라봅니다. 분주했던 마음이 정돈되고 평온을 되찾습니다. 평화 평화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하늘 곡조가 어디선가 흘러나옵니다. 성도들과 함께 드렸던 주일 예배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걸까요. 가난한 마음으로 드린 어느 교우의 간절한 기도의 호흡이 느껴지기도 하고, 의자 바닥으로 떨군 누군가의 눈물 흔적이 보이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이내 찾아오는 그분의 따뜻한 숨결.


10년을 한결같이 우리와 함께 걸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아는 마음'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무엇보다 “주인이 누구인지를 깊이 아는 마음”입니다. 예배당의 소유권은 바뀌었지만, 이곳의 주인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니라,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만이 우리의 주인이시고 이곳의 주인이십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홀로 영광 받으소서!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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