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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 MENU -

 

샤를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프란츠 카프카>


어느 카페 메뉴판일까요? 경제학자, 철학자, 시인 등의 이름이 메뉴로 올라와 있네요. 소비자는 자기 취향 혹은 경제 상태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가스통 바슐라르와 위르겐 하버마스가 가장 비싸고, 샤를 브를레르와 프란츠 카프카가 가장 싸네요. 모든 것이 상품화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詩)도,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가치도 상품이 되는 현실을 풍자하는 시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시를 하겠다고, 그것도 ‘공부’하겠다는 제자는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미친’ 제자이지요. 그 제자와 함께 선택한 ‘제일 값싼’ 메뉴는 시인 프란츠 카프카.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교회에도 메뉴판이 있다면? ‘위로’ ‘즐거움’ ‘평안’ ‘순종’ ‘오래참음’ ‘인내’ 등에 각각 가격이 붙어 있고 그날에 필요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면 어떤 메뉴가 가장 인기 있고 어떤 메뉴가 가장 인기 없을까요? 사실은 우리는 이미 신앙의 가치마저 메뉴판에서 취향에 따라 고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요. 교회도, 설교(자)도, 예배 스타일도 우리 마음 속에 보이지 않는 메뉴판에 의해서 선택되거나 혹은 제외됩니다. 오늘날 ‘카톡교’와 ‘유투브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메뉴는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아니, 어쩌면 오늘날 ‘기독교’는 가장 인기 없는 메뉴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여전히 하나님 나라 복음을 믿고 정말로 그렇게 살아보겠다는 진짜 ‘미친’ 제자, 어디 있을까요?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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