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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아침 먹을 때 ‘점심 뭐 먹을까’를 생각하고, 점심 먹으면서는 ‘저녁에 뭐 먹지’ 고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그만큼 맛있게 먹을 수도 없겠고요.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사람과 대화하면서도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있거나 자꾸 다른 곳에 시선이 가 있다면 어떨까요? 나를 건성으로 대하는 이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렇게 그 귀한 사람, 그 소중한 시간들을 놓쳤던 걸까요?


어른들 말씀이 떠오릅니다. “공부도 다 때가 있어. 나이 들면 눈이 침침하고 기억력도 나빠져서 못 해.” 교회 어른들도 말씀하셨지요. “봉사도 다 때가 있어. 나중엔 하고 싶어도 못 해.” 최선을 다해 그 순간을 살아내지 못하고 미루며 살았던 지난 날에 대한 후회이겠지요. 다 때가 있는데, 언제 그때가 올 지 언제 끝날지 우리는 모릅니다. 정해진 때를 모르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알며 살라는 뜻 아닐까요?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후회하지 말고, 지금의 모든 순간을 정성껏 꽃피우며 살면 좋겠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마치 세상에 나만 있는 듯 귀기울이시는 주님처럼, 살며 사랑하며.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3:1).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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