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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초록 발자국 참여 후기 - 문봉주 편집장



* 이번 사순절 초록 발자국에 저희 교회 외부에서도 여러 분께서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 <하늘소리> 문봉주 편집장의 글을 소개합니다. (원글 바로가기)


올해는 사순절을 아주 특별하게 보냈습니다. 한국과 미 서부지역에서 연례행사라도 하듯 산불이 났고, 초록 발자국 첫날 시청했던 동영상들은 제 마음에 경종을 울려 주며, 40일 초록 발자국을 시작하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정의를 이루기를 원하듯이, 지구에서 기후 정의 (Climate Justice)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며 보내봤습니다. 아끼고 절제하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마음으로.


여러 실천 사항 중 특별히 어려웠던 것은 고작 하룻 동안이었지만 ‘커피 안 마시기’와 ‘유튜브 안 보기’ ‘핸드폰 사용 안하기’였습니다. 아마 커피 안 마시는 것보다 하루 동안 유튜브 안 보고 핸드폰 사용 안하기가 제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목사님께 하소연했더니, 금식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해보라고 하셔서 포기하지 않고 실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쁨의 교회 초록 발자국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무엇보다 윤리적 소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기업이 만든 제품보다 다소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착한 사람들이 윤리적으로 운영하는, 지역 경제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민주적 기업에 의해, 저임금이나 투명성 결여 등으로 아동, 여성 노동 착취 없이 농사 짓고 만들어낸 제품들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준에 맞춰 생산된 “Fair Trade Certified”라는 마크를 단 커피나 차, 쵸콜렛, 식품들을 구입할 것입니다. 장거리 운송 등으로 가격만 높아진 물품보다 되도록이면 로컬 농부들이 정성껏 농사 지은 제품들을 구입하려고 앞으로는 우리 동네의 Farmers’ Market에서 장을 보거나 농부들에게서 직거래 주문 구입을 할 작정입니다.


우리의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의 기후 정의를 위한 40일 초록 발자국이 앞으로도 계속, 똑같은 마음의 초록 발자국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우리의 초록 발자국이 이미 성경 말씀으로 우리에게 들려 주었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계 22:1-2)


초록 발자국과 함께 보았던 아름다운 영상, “Gifts of the land”를 꼭 보기를 권합니다. 유명한 환경 식물학자인 Robin Wall Kimmerer가 나레이터를 하며 그녀와 함께 자연 산책길 (Nature Tour)을 걸어 봅니다. 그녀는 말하기를, 자연은 존재하기 위해 우리에게 아주 조금만을 가져가지만, 그 댓가로 우리에게 아주 많이 아낌 없이 주며, 자연은 주변을 변화 (change)시키는 게 아니라 어우르고 함께 품는 (adapt) 존재, 또한 자연은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치유해 주는 고마운 약 (medicine)이라고—Potawatomi 어로 “식물 (plants)”은 “약 (medicine)”을 뜻하며, 이는 “지구의 힘 (the strength of the Earth)”를 뜻한다고--합니다. 인간이 자연과 동물, 식물을 헤치고 같은 인간들마저 헤치며 정복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여 서로를 고치고 힐링하는 사이 좋은 관계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오늘 4월 22일은 “지구의 날 (Earth Day)”입니다.



- 문봉주, <하늘소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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