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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나의 배후는 너다 / 이수호


누구에게나 배후는 있다

동해 일출과 서해 낙조

떠도는 구름 고운 별무리

그 뒤에는 언제나 하늘이 있는 것처럼

너의 뒤에도 하늘이 있다

어젯밤 너의 하늘은 온통 비바람이더니

오늘 아침 이렇게 햇살 곱구나

때로 나는 너의 배후를 의심하고

너의 하늘마저 질투해서

고민하고 몸부림치지만

너의 하늘은 너무나 커서

언제나 꿈쩍도 않는다

그래서 너는 언제나

고우면서도 빛나면서도

쓸쓸하면서도

폭풍우 몰아치고 캄캄하면서도

넉넉하고 당당하다

나의 배후는

너다 


  • 이수호, <나의 배후는 너다>


배후를 대라는 말, 무시무시하지요. 누가 너를 움직였으냐, 너를 부추겨 이 일을 하게 만든 그가 누구냐는 질문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배후가 있습니다. 동해 일출, 서해 낙조, 떠도는 구름, 고운 별무리… 그 뒤에 하늘이라는 배후가 있습니다. 


그 하늘은 때로는 온통 비바람이다가 금새 고운 햇살이기도 하여, 시 속 화자는 “너의 배후”를 의심하고 질투합니다. 하지만 너무도 커서 꿈쩍도 않는 그 배후를 믿는 ‘너’의 넉넉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며 화자는 ‘너’를 ‘나의 배후’로 삼습니다. 이 시를 소개해 준 어느 목사님은 이렇게 자신의 배후를 밝힙니다. 


“지금 나의 배후는 예수다/ 예수의 배후는 하느님이요/ 하느님의 배후는 누구일까?/ 고아와 과부, 지극히 작은 자다” (양재성, <마침내 우린 봄이 되고 있다> 중). 나를 움직이는 힘이 곧 나의 배후이니 예수님이 나의 배후 맞고, 하나님을 움직이는 힘은 “고아와 과부, 지극히 작은 자”의 부르짖음이니 그들이 하나님의 배후가 맞네요. 


자, 이제 그만 밝히시죠. 그대의 배후는 누구입니까.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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