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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인도로 가는 길/ 월트 휘트먼

최종 수정일: 2022년 12월 20일


After the great captains and engineers have accomplish'd their work,

After the noble inventors, after the scientists, the chemist, the geologist, ethnologist,

Finally shall come the poet worthy that name,

The true son of God shall come singing his songs.

위대한 선장들과 기관사들이

제 일을 완수한 뒤에,

고귀한 발명가들, 과학자들,

화학자들, 지질학자들, 민족학자들 뒤에,

마침내 시인이라 불릴 만한 사람이 오리라

하나님의 참 자녀가 와서 제 노래를 부르리라.


- 월트 휘트먼, <인도로 가는 길(Passage to India)> 중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때, <뉴욕 타임즈>의 영화 평론가 스테픈 홀든(Stephen Holden)은 이 영화의 주인공 키팅 선생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운이 좋다면 우리 교육계에서 언젠가는 만나게 될 수도 있을 환상적인 교사”라고 말입니다. 이 말대로 우리 교육계는 운이 좋았을까요? 우리 학생들은 키팅 같은 선생님을 만나보았을까요?


이 영화에서 키팅 선생은 저 유명한 대사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통해 명문 대학과 주류 사회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시, 낭만, 사랑, 아름다움은 삶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목적이며, 그런 가치를 추구해야 할 그 소중한 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시를 읽는 것은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이라는 키팅 선생님의 조언이 제 가슴에도 남아있습니다.


매주 주보에 시를 한 편씩 싣습니다. 저희 교회를 처음 방문하신 분들에게는 매우 낯선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바쁘고 메마른 일상에서 시 한 편 읽는 즐거움을 주일마다 누릴 수 있다면 우리 삶이 조금은 따뜻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성경의 모든 예언자들은 모두 시인이었습니다. 예수님 역시 시인이셨습니다. 태초에 시가 있었습니다. 차가운 논리와 숫자로 가득한 세상에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지려는 일종의 저항입니다. 키팅을 연기했던 로빈 윌리암스는 떠났지만, 우리의 키팅은 돌아올 것입니다. 시인 예수는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마침내 시인이 옵니다.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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