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성도에게 - 작은 못 / 고광근
- heavenlyseed
- 2025년 11월 28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5년 11월 29일

연장 통에 누워 있는
녹슬고 쓸모없던
작은 못 하나
바로 세워 벽에 박았더니
내 키만한 거울을
든든하게 잡고 있네
저렇게
작은 것들도
엄청난 힘이 있구나
누군가 바로 세워 주기만 하면
고광근, <작은 못>
오랜만에 가족들 모여 식사하는데,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납니다. 벽에 붙여 놓았던 장식품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아래 있던 피아노에 흠집을 내고 말았네요 (제 아내의 마음에도 흠집이…). 벽에 못 박기 싫어서 3M 신제품을 사다 붙여 놓은 건데, 그냥 못을 박을 걸 후회막급입니다.
버리긴 아까워 연장통에 던져 놓았던 작은 못 하나. 녹슬어 쓸모없는 줄 알았는데, 바로 세워 벽에 박았더니 키만한 거울도 거뜬하게 붙잡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작은 못에서 누구를 본 걸까요? 쓸모없다고 버려졌던 자신의 과거를 봤을까요? 혹은 쓰러지려는 가족을 끝내 일으켜 세우는 사랑의 힘을 본 걸까요?
지극히 작은 것들의 힘을 믿는 일! 세상을 더 아름답게, 정의롭게, 평화롭게 바꾸는 일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쓸모없다고 버려진 이들, 힘이 없어 주저앉은 이들, 큰 힘에 억눌려 쪼그라든 이들… 종말로 기울어가는 세상을 든든히 붙잡을 "엄청난 힘"이 그들에게 있습니다. 아, 누군가 그들을 바로 세워 주기만 한다면.
교회가 그 “작은 것들”을 바로 세워주는 목수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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