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seed6일 전1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눈 / 천양희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사는 것에 대해서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사람인 것에 대하여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버렸는가 천양희, <눈> 요즘...
heavenlyseed7월 13일2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식사법/ 김경미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 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heavenlyseed7월 6일1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곡선의 힘/ 서안나남한산성을 내려오다 곡선으로 휘어진 길을 만난다 차가 커브를 도는 동안 세상이 한쪽으로 허물어지고 풍경도 중심을 놓아버린다 나는 나에게서 한참 멀어져 있다 나는 곡선과 격렬하게 싸운다 나를 붙잡으려 내가 쏟아진다 커브길을 돌아 나에게 되돌아오는...
heavenlyseed6월 29일2분시를 잊은 성도에게 - 졸업 / 김사인선생님 저는 작은 지팡이 하나 구해서 호그와트로 갈까 해요. 아 좋은 생각, 그것도 좋겠구나. 서울역 플랫폼 3과 1/4번 홈에서 옛 기차를 타렴. 가방에는 장난감과 잠옷과 시집을 담고 부지런한 부엉이와 안짱다리 고양이를 데리고 호그와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