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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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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초청 말씀 사경회를 앞두고
“목회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글은 언제나 잔잔하면서도 풍요롭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다. 침착함 속에 넘치는 열정과 그저 무심한 듯 지나치는 것 같으면서도 깊숙이 응시하는 성찰의 힘을 느끼게 된다. 그의 영혼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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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0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스며드는 것 / 안도현
*영화 <행복을 찾아서>중 한 장면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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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내 마음 / 박금분
빨리 죽어야 데는데 십게 죽지도 아나고 참 죽겐네 몸이 아푸마 빨리 주거여지 시푸고 재매끼 놀 때는 좀 사라야지 시푸다 내 마음이 이래 와따가따 한다 - 박금분 <내 마음> 다큐멘타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연 배우 박금분 할머니께서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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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6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무지개 / 이홍섭
서산 너머에서 밤새 운 자 누구인가 아침 일찍 무지개가 떴네 슬픔이 저리도 둥글 수 있다면 내 낡은 옷가지 서넛 걸어놓고 산너머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겠다 아픔이 저리도 봉긋할 수 있다면 분홍빛 당신의 가슴에 내 지친 머리를 파묻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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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9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진경 / 손세실리아
북한산 백화사 굽잇길 오랜 노역으로 활처럼 휜 등 명아주 지팡이에 떠받치고 무쇠 걸음 중인 노파 뒤를 발목 잘린 유기견이 묵묵히 따르고 있습니다 가쁜 생의 고비 혼자 건너게 할 수 없다며 눈에 밟힌다며 절룩절룩 쩔뚝쩔뚝 - 손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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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마종기
(아내는 맛있게 끓는 국물에서 며루치를 하나씩 집어내버렸다. 국물을 다 낸 며루치는 버려야지요. 볼썽도 없고 맛도 없으니까요.)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뜨겁게 끓던 그 어려운 시대에도 며루치는 곳곳에서 온몸을 던졌다. (며루치는 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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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밖에 더 많다/ 이문재
내 안에도 많지만 바깥에도 많다 현금보다 카드가 더 많은 지갑도 나다 삼년 전 포스터가 들어 있는 가죽 가방도 나다 이사할 때 테이프로 봉해둔 책상 맨 아래 서랍 패스트푸드가 썩고 있는 냉장고 속도 다 나다 바깥에 내가 더 많다 내가 먹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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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8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여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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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야생의 평화 / 웬델 베리
야생의 평화 / 웬델 베리 세상에 대한 절망이 내 안에 자랄 때 그리고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이 어찌될까 걱정하다가 한밤 중에 아주 작은 소리에도 잠을 깰 때면 나는 청둥오리들이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큰 왜가리가 먹이를 먹고 있는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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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4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리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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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4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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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이마 / 허은실
타인의 손에 이마를 맡기고 있을 때 나는 조금 선량해지는 것 같아 너의 양쪽 손으로 이어진 이마와 이마의 아득한 뒤편을 나는 눈을 감고 걸어가 보았다 이마의 크기가 손바닥의 크기와 비슷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난한 나의 이마가 부끄러워 뺨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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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30일1분 분량


사순절 초록 발자국 참여 후기 - 문봉주 편집장
* 이번 사순절 초록 발자국에 저희 교회 외부에서도 여러 분께서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 <하늘소리> 문봉주 편집장의 글을 소개합니다. (원글 바로가기) 올해는 사순절을 아주 특별하게 보냈습니다. 한국과 미 서부지역에서 연례행사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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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3일2분 분량


목회 칼럼 - 우리가 난민을 환대하는 이유
*사진출처: https://exodusworldservice.org/ 최근 저희 교회가 ‘세상을 이롭게,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두 가지 사역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기후 정의 사역이고, 또 하나는 난민 환대 사역입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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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9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절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데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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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봄날 / 이문재
대학 본관 앞 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아래에서 찰칵 옆에서 찰칵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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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6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어떤 경우/ 이문재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mH59j-e1OV4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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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길가의 돌/ 정종수
나 죽어 하느님 앞에 설 때 여기 세상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물으시면 나는 맨 끝줄에 가 설 거야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슬그머니 다시 끝줄로 돌아가 설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 끝줄로 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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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5일1분 분량


사랑으로 길을 내다/ 윤상혁
사랑으로 길을 내다 사람들은 내게 북한에서 사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왜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견디고서라도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는 것이 기쁘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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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9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그 이불을 덮고 / 나희덕
노고단 올라가는 양지녘 바람이 불러모은 마른 영혼들 졸참나무잎서어나무잎낙엽송잎당단풍잎 느티나무잎팽나무잎산벚나무잎나도밤나무잎 그 이불을 덮고 한겨울 어린 풀들이 한 열흘은 더 살아간다 화엄사 뒷산 날개도 다 굳지 않은 날벌레들 벌써 눈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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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2일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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