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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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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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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4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아녜스의 노래 /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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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8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까치설날 / 이정록
까치설날 아침입니다. 전화기 너머 당신의 젖은 눈빛과 당신의 떨리는 손을 만나러 갑니다. 일곱 시간 만에 도착한 고향, 바깥마당에 차를 대자마자 화가 치미네요. 하느님, 이 모자란 놈을 다스려주십시오. 제가 선물한 점퍼로 마당가 수도 펌프를 감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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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 박노해
그토록 애써온 일들이 잘 안 될 때 이렇게 의로운 일이 잘 안 될 때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뜻인가" 길게 보면 다 하늘이 하시는 일인데 이 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키시려는 건 아닌가 하늘 일을 마치 내 것인 양 나서서 내 뜻과 욕심이 참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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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4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강 /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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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우리라는 이름만으로 행복하여라 /이채
만남에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니 진실로 반갑고 헤어짐에 보고픔이 가득하니 한결같은 우애로다 말로써 상처를 입히지 아니하니 사려 또한 깊고 돌아서서 헐뜯지 아니하니 고맙기 그지없어라 나누는 일에 인색하지 아니하니 천심이 따로 없고 베푸는 일에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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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인도로 가는 길/ 월트 휘트먼
After the great captains and engineers have accomplish'd their work, After the noble inventors, after the scientists, the chemist,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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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사랑의 발명 /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도 놀라 번개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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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지요. 아무리 몸부림 쳐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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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귀/ 장옥관
젖은 티슈 한 통 다 말아내도록 속수무책 가라앉는 몸을 번갈아 눌러대던 인턴들도 마침내 손들고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려는 순간, 스무 살 막내 동생이 제 누나 손 잡고 속삭였다. “누나, 사랑해!” 사랑해라는 말, 메아리쳐 어디에 닿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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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6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 나태주, <11월> 10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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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다시, 다시는/ 나희덕
문을 뜯고 네가 살던 집에 들어갔다 문을 열어줄 네가 없기에 네 삶의 비밀번호는 무엇이었을까 더 이상 세상에 세 들어 살지 않는 너는 대답이 없고 열쇠공의 손을 빌려 너의 집에 들어갔다 금방이라도 걸어 나갈 것 같은 신발들 식탁 위에 흩어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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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다행이라는 말/ 천양희
환승역 계단에서 그녀를 보았다 팔다리가 뒤틀려 온전한 곳이 한군데도 없어 보이는 그녀와 등에 업힌 아기 그 앞을 지날 때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돈을 건넨 적도 없다 나의 섣부른 동정에 내가 머뭇거려 얼른 그곳을 벗어났다 그래서 더 그녀와 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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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2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입주/ 최종천
친구들은 다 아파트로 이사 가는데 우리는 언제 이사 갈 거야 아빠! 하며 대들던 녀석이 그날 밤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물난리 후 처음으로 아내와 집 한 채 짓고 싶은 밤이었다 녀석을 가운데 두고 셋이서 한몸이었다 그렇게라도 아쉬운 대로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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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에밀리 디킨슨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성공은 에두르는 데에 있다 우리의 허약한 기쁨에게 너무 밝은 진실은 너무 큰 놀라움이니 마치 친절한 설명으로 천천히 아이들의 눈을 밝히듯 진실도 차츰차츰 광채를 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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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4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생존 수영/ 박은지
우리는 많은 일을 함께했지 너에게 수영을 배운 건 정말 잘한 일이야 평소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내가 가진 숨은 이 정도라는 것 깊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 눕기만 하면 돼, 동작이나 호흡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별일 아니라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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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8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그렇게 소중했던가/ 이성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 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잡지나 뒤적이다 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볼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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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4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저수지 /권정우
자기 안에 발 담그는 것들을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다 모난 돌맹이라고 모난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검은 돌맹이라고 검은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산이고 구름이고 물가에 늘어선 나무며 나는 새까지 겹쳐서 들어가도 어느 것 하나 상처 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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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나무가 있는 풍경 / 마종기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네 옆에 있다. 흐린 아침 미사 중에 들은 한 구절이 창백한 나라에서 내리는 성긴 눈발이 되어 옷깃 여미고 주위를 살피게 하네요. 누구요? 안 보이는 것은 아직도 안 보이고 잎과 열매 다 잃은 백양나무 하나가 울고...
admin CJCC
2022년 9월 3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 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 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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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7일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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