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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에밀리 디킨슨

최종 수정일: 2022년 10월 15일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성공은 에두르는 데에 있다

우리의 허약한 기쁨에게 너무 밝은

진실은 너무 큰 놀라움이니

마치 친절한 설명으로 천천히

아이들의 눈을 밝히듯

진실도 차츰차츰 광채를 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눈이 멀고 말 것이다


- 에밀리 디킨슨,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비스듬히’란 말을 좋아합니다. 생명은 다 그렇다며, 공기에 기대고 있는 나무를 좀 보라던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도 그렇고요. 에밀리 디킨슨도 좋아했을 것 같아요. ‘slant’를 ‘비스듬히'로 번역한 걸. 어감도 정겹지 않은가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Romain Gary)는 그의 소설 <여자의 빛>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진실에는 난방 장치가 없어서 진실 속에서 사람들이 얼어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오.” 사람들 간의 다툼은 늘 옳음이 부딪칠 때 생겨나지요. ‘난방 장치' 없는 옳음 혹은 진실 때문에 관계는 늘 얼어붙고 맙니다.


주께서 좀 속 시원하게 답을 주시면 좋으련만,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너무 큰 놀라움'이어서 주님은 언제나 그분의 진실을 비스듬히 말씀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눈이 멀고 말 테니까요. 우리도 그분의 어법을 좀 배우면 좋겠습니다.


아, 사도 바울도 그랬지요. “Speak the truth in love 진리를 말하라, 사랑 안에서”(엡4:15).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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