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본문 - 눅 4:14-6:26
누가는 예수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신다고 기록한다. 이는 예수님의 사역을 예루살렘 성전에까지 이어지는 여정으로 묘사하기 위함이다. 그 여정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해방하는 희년의 해가 시작되었다는 선포로 시작된다. 하지만 깨닫지 못하는 유대인들은 이방인에게로 (사마리아와 땅 끝에) 그 은혜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씀에 분노한다. 계속 증폭되는 종교 지도자들과의 갈등에도 주목하자.
축귀와 치유의 사건들은 자유와 새 생명의 하나님 나라가 메시아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에 의해 이 땅에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자 예수님은 바쁜 가운데 성부 하나님과 성령님과의 깊은 교제의 시간을 유지하신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은 예수님을 본받는 가장 근본적인 순종이다.
5장은 어부들을 불러 사람을 취하는 제자로 부르시는 일화로 시작한다. 태초에 인간에게 위임하셨던 청지기 사명을 -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통해 죄로 부터 돌아와 창조 질서의 회복을 - 이 땅에서 이어갈 사람들을 세우신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의 몸에 손을 대어 치유하시고 공동체로 돌려보내시고, 중풍병자의 죄를 사하심으로 집으로 걸어가게 하시고, 세리와 함께 식탁에서 먹고 마신다. 그렇게 소외되어 고통당하던 가난한 자들을 참된 자유와 기쁨을 맛볼 수 있는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신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죄인 낙인으로 점철된 낡은 규범들과는 거리가 먼, 자비와 환대라는 예수님의 사랑은 그분으로 인해 시작된 새 시대에 걸맞는 새 생명의 법이다. 나에게는 이웃의 범주 밖으로 배제하거나 자비와 환대를 아끼는 대상들은 없는가?
6장은 안식일에 이삭을 먹고 손 마른 병자를 고치시는 일로 안식일의 정신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르치시며, 그 완성이 인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밝힌다. 예수님은 많은 제자들 중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사도를 택하심으로 새 이스라엘을 준비하신다. 평지 설교는 산에서 내려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던 모세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난하고 주리고 울며 예수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이, 그 반대편에서 부유하고 배부르고 웃고 칭찬만 받는 이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나의 일상에 사랑과 용서의 실천으로 열매를 얻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한 주간을 맞이하자.
(정리: 김종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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