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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젖먹이 꿀벌은 언제 꿀의 향기를 맨 처음 맡을까. 


소나무는 언제 자신의 향을 퍼뜨리기로 결심했을까. 


오렌지는 언제 태양과 같은 믿음을 배웠을까. 


연기들은 언제 공중을 나는 법을 배웠을까. 


뿌리들은 언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까. 


별들은 어떻게 물을 구할까. 


전갈은 어떻게 독을 품게 되었고


거북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늘이 사라지는 곳은 어디일까. 


빗방울이 부르는 노래는 무슨 곡일까. 


새들은 어디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까. 


왜 나뭇잎은 초록색일까. 


우리가 아는 것은 한 점 먼지만도 못하고


짐작하는 것만이 산더미 같다.


그토록 열심히 배우건만


우리는 단지 질문하다 사라질 뿐. 


  •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의 이 시집은 제목 그대로 ‘질문의 책’입니다. 총 74편의 시가 실렸는데 전부 질문입니다.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하긴 어디 네루다 뿐인가요? 우리도 어린 시절 질문을 달고 살았었잖아요. “왜요?” “저건 뭐예요?” “그건 왜 그런 거예요?” “할아버지 얼굴은 왜 쭈글쭈글해요?” “하나님은 왜 파리를 만드셨어요?” 네루다는 또 묻습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어느새 질문을 잃어버리고 더 이상 묻지 않는 우리는 정말 다 알아버린 걸까요? 아는 척 하는 걸까요?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데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다들 그렇게 일상을 살아갑니다. 반면, 예언자들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습니다.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시고, ‘폭력이다!’ 하고 외쳐도 구해 주지 않으시니, 주님,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합1:2). 


성경이야말로 질문의 책입니다. 수많은 질문들이 담긴 책인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질문입니다. 태초에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인생이야말로 하나의 ‘질문의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3차에 걸친 설문 조사를 하며 교회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의 물음은 계속됩니다. 우리 교회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은 무엇인가? 건강한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아니, 교회란 무엇인가?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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