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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묵상 포인트 (6/1-7)


역대상 1:1-10:14


대상1-9장은 아담부터 시작해서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까지 이어지는 족보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가 기록하였고, 이스라엘 초기부터 포로기 이후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귀환 공동체가 여전히 언약의 백성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1장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삭, 이스라엘 등 창세기에 등장하는 족장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아담부터 시작하는 이 족보는 회복된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경륜이 출애굽과 가나안 정착보다 훨씬 이전, 즉 인류 창조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족보를 묵상하며 오늘 우리 역시 자신과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과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 속에서 나의 배역과 역할을 찾고, 그 역사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2장의 족보는 유다의 아들 중 다말의 아들인 세라의 후손을 기록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다윗의 계보를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대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다윗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례적으로 에르의 죽음을 언급하는데, 유다의 장자인 에르를 통해 구속의 역사가 전개되지 않은 것은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3). 하나님 나라에서는 혈통적인 계보가 아니라 믿음의 계보를 따라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언약의 계보를 이어가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은 유다의 아들들이나, 진멸해야 할 물건을 탐내고 지켜야 할 기업의 경계를 침범한 유다의 후손들(아갈, 야일)이 보응을 받아 계보에서 끊기거나 기업을 잃어버린 것에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장과 4장에서는 포로기 전과 후에 이어지는 다윗의 후손들의 계보를 소개하는데, 이는 범죄로 인해 성전이 무너지고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는(3:17) 고통과 수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를 다 거두지는 않으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악함과 약함 속에서도 이스라엘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과 뜻은 좌절되거나 철회되지 않았다. 야베스의 기도(4:10)는 ‘더 많은 복’에 대한 간청이 아닌 언약적 복에 대한 호소다. 또한 ‘더 넓은 땅’에 대한 소원이 아닌 유업으로 받은 기업의 회복을 위한 탄원이다. 이 기도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기복적 간구가 되서는 안 되는 이유다. 


르우벤 지파는 자손의 번성(5:4-6)과 부국강병을 누렸고, 갓 지파도 북이스라엘이 강성할 때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그 자손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망각하고 타락하면서(25) 수세에 몰리다가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긴 채 포로로 사로잡혀 간다. 한 때의 성공과 축복에만 머물다가 주의 은혜와 역사를 잊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6장에서는 성전 제의를 담당하는 레위 지파를 소개한다. 역대기는 다윗왕조와 성전 예배를 핵심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대제사장의 계보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다른 지파와 달리 기업을 받지 못한 레위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거처할 성읍과 목초지를 받았다(6:64). 그들은 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져 살아야 했지만, 땅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고 주어진 자리에서 예배와 율법을 가르치는 책임과 사명을 다했다. 아마도 포로기 백성들은 땅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업을 삼는다는 것의 의미를 더 깊이 배우게 되었을 것이다. 


7-8장은 이미 언급한 유다를 제외한 요단 서편 지역에 자리 잡은 여섯 개의 지파 자손들의 계보다. 이 중에서 베냐민 지파를 조금 더 자세히 다루는데, 이는 그들이 첫 번째 왕인 사울의 지파였기 때문이다. 에브라임 자손에 대한 기록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재앙을 당해 큰 슬픔에 빠져 있는 에브라임(7:22)의 가정에 재건의 희망을 주시는 부분이다. 아들(브리아)의 출생과 세 성읍을 건설한 딸(세에라)의 행적,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새 시대를 안겨준 여호수아로 이어지는 계보에서 불행과 시련의 담을 뛰어넘는 여호와의 복(창49:22)을 보게 된다. 


9장은 1-8장까지 나온 목록들을 정리하고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의 명단으로 넘어간다. “온 이스라엘”(1)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우상숭배의 범죄를 저질러 징계와 징벌을 받았다. 그래서 포로 귀환한 백성들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진실한 예배, 거룩한 삶의 회복이었다. 역대기 족보(1-8장)와 포로 귀환 공동체의 계보(9장)에서 성전 예배를 책임지는 레위 지파에게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이 사실을 반영한다. 9:17절 이하에서 성막 문지기의 직무와 성전 봉사자들의 직무가 소개된다. 성전의 거룩함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공동체를 위한 내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 지 생각해 보자. 


사울의 족보를 끝으로 역대기는 역사 이야기로 넘어간다. 10장은 사울의 죽음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역대기의 중심인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론으로 볼 수 있다. 다급한 상황 속에서 여호와를 구했던 다윗과 달리, 사울은 신접한 자를 찾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기보다 헛된 우상과 자기 욕망의 소리를 따라간 것이다. 결국 사울의 인생과 죽음에 대한 역대기의 평가는 이러하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13). 우리 인생을 향한 주님의 평가는 무엇일지 묵상하며 삶을 돌아보는 한 주간이 되자.


*참고: <묵상과 설교> 2019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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