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포인트 (10/19-25)

대하 29-32장

히스기야는 15세에 왕위에 올라 29년 간 유다를 다스렸다(29:1). 그는 왕이 되자 먼저 성전 종사자들을 불러 성결하게 하고 성전을 정화하도록 명한다. 이로써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정결하게 된 성전에서 하나님께 예배할 준비가 완료된다. 나라의 모든 문제의 핵심이 더럽혀진 성전으로 보았고 성전 정화를 위해 힘쓰되, 먼저 레위인과 제사장들이 자기 몸을 성결하게 한다(15-16). 우리가 먼저 스스로 돌이키지 않고서 해결할 수 있는 바깥의 문제는 없다. 

이제 성전 정화를 통해 성전의 거룩함이 회복되고 예배가 회복된다. 히스기야는 회중과 더불어 하나님께 성전 봉헌의 제사를 드린다. 레위인들은 찬양하고, 백성들은 감사의 제물을 드린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규례와 순서를 따라 진행된다. 제사장이 부족하자 왕은 성결의 과정을 마친 레위인을 투입한다. 레위인들은 본래 자기 일이 아니지만, 제사장을 도와 제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움으로써 온 백성이 예배의 기쁨을 누리도록 한다(36).

30장에서는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유월절을 지키게 하는 과정이 기록된다. 왕이 방백들과 예루살렘 회중과 논의 끝에 온 이스라엘과 유다가 예루살렘에 와서 유월절을 지키도록 초청하게 된다. 히스기야는 이들에게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권면한다. 어떤 이들은 이 초청을 조롱하며 비웃었으나(10), 하나님의 손에 감동된 어떤 이들은 그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한다(12). 같은 말씀에 대한 전혀 다른 반응이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하나님께도 그들에게 돌아가신다. 

예정된 둘째 달에 많은 백성들이 유월절 절기에 예루살렘에 모여 하나님께 찬양와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은 이에 백성들에게 기쁨과 축복으로 화답하신다. 온 회중이 7일 동안 절기를 지켰고, 또 다시 7일을 연장하여 유월절의 기쁨을 누린다. 이 때 이스라엘에서 온 회중은 물론, 나그네들도 다 즐거워하는데(25), 역대기 저자는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기쁨이 없었다고 증언한다(26). 특정한 사람들만의 기쁨이 아니라, 나그네와 외부인들마저 함께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만들어 가는 기쁨의교회 되길 기도한다. 

성전 정화와 유월절 절기를 마친 후 백성들은 우상을 제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히스기야는 성전 봉사자들의 반열을 정하고, 그들의 직임을 엄중히 행하도록 지시한다. 또한 성전 예배와 직무를 위해 왕과 백성의 재정 의무를 확실히 하고 하나님께 풍성한 예배를 드린다. 31장의 마지막 두 절은 29-31장의 결론이다. 히스기야가 시작한 성전 정화, 유월절 수행, 성전 직임과 재정 정리는 성전 에배를 회복하여 성전이 마침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한다. 히스기야는 스스로 말씀을 따르고 하나님을 찾는 본을 보인 왕이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엎드릴 줄 아는 왕이었다는 사실이 32장에서 드러난다. 앗수르의 산헤립이 유다를 치고 하나님의 능력을 비웃는다. “너희가 예루살렘에 에어싸여 있으면서 무엇을 의뢰하느냐”(32:10). 이에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주민을 앗수르로부터 구원해 내신다. 히스기야는 ‘네가 의지하는 그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말뿐이 아니라 삶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그런 히스기야도 교만의 죄에 빠진다. 병들어 죽게 된 상황에서 기도로 낫는 이적을 경험했음에도 교만하여 그 은혜를 보답하지 않아 하나님의 진노를 산다. 하지만 히스기야는 이내 자신의 교만을 뉘우치자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생전에는 하나님의 진노를 내리지 않으신다(26).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와 영광을 누렸음에도 마치 그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것처럼 바벨론 사신들에게 자랑하듯 보여준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 기억하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참고: <묵상과 설교> 2020년 11-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