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포인트 (10/5-11)
- heavenlyseed
- 10월 4일
- 3분 분량

대하 18:1-23:15
대하 18장은 여호사밧이 악한 왕 아합 가문과 혼인하며 하나님의 뜻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동맹을 맺은 여호사밧은 길르앗 라못을 치는 일에 아합과 함께 한다. 그는 이 전쟁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자 하지만, 악한 왕의 주변에는 거짓 선지자들만 있었다. 그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하며, 하나같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북이스라엘에는 “좋은 일로는 예언하지 않고 항상 나쁜 일로만 예언”한다는 이유로 아합이 미워하는 미가야 선지자가 있었는데(7), 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아합이 전쟁에서 죽을 것을 예고한다. 하지만 거짓 선지자 시드기야는 미가야의 뺨을 치고, 아합도 미가야를 옥에 가두어 버린다(23-26). 듣고 싶은 말은 취하고, 듣고 싶지 않은 말씀은 버리고 조롱한다. 내 귀에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내가 아합이고 시드기야인 건 아닐까?
결국 길르앗 라못 전쟁은 하나님 섭리에 따라 여호사밧과 아합의 생사를 갈라놓는다. 전투 중 여호사밧은 죽을 위기에 있었으나, 하나님이 적군으로부터 그를 지켜 목숨을 구해 주신다. 그러나 죽음을 피하려 애쓰던 아합은 누군가 무심코 쏜 화살이 “왕의 갑옷 솔기”에 맞아 죽게 된다(33). 이로써 하나님께서 미가야를 통해 예고하신 것이 다 이루어진다. 한편, 여호사밧은 목숨을 부지했으나 그가 악한 아합 왕과 동맹한 것으로 인해 선지자 예후를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받는다.
이후 여호사밧은 종교적 사법적 개혁을 추진한다. 본인 스스로도 유다 전역을 다니며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힘쓴다(19:4). 또한 유다 온 지역에 재판관을 세우고 사람을 위한 재판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공정한 재판을 할 것을 그들에게 명한다. 또 레위인, 제사장들, 이스라엘 족장들을 세워 종교적인 문제와 사법적 문제를 율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임명한다. 이 모든 일에 “진실과 성심을 다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임하도록 당부한다(9). 실패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간 지도자의 모습이 참으로 귀하다.
20장에서는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들이 마온 사람들과 연합군을 만들어 여호사밧을 치고자 하는데, 이에 여호사밧과 유다 백성은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백성이 금식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3). 이어지는 여호사밧의 기도 속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가 담겨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신 분이다. 그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한 채 오직 주만 바라본다는 여호사밧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라고 하시며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신다(15).
결국 전쟁이 발발한 골짜기는 축복(브라가)의 골짜기가 된다. 여호사밧의 군대 앞 찬양단으로부터 하나님 찬양이 울려 퍼질 때, 하나님이 이방 연합군을 치심으로 그의 전능함을 증명하신다. 여호사밧과 유다 거민은 하나님의 구원과 승리의 기쁨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에 모여 하나님께 찬양하고 감사한다.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찬양을 올려드린 저들을 보라.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믿고 나아가는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 찬송이다.
안타깝게도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은 하나님을 떠나 다윗과 선왕들의 길을 버린다. 그리고 “아합의 집과 같이” 행하며 백성들을 음행의 길로 미혹한다(21:6). 하나님께서 선지자 엘리야를 통해 그가 받을 재앙을 선언하시지만, 심판 속에서도 다윗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그 등불을 꺼지지 않게 지켜주신다(7). 여호람이 8년을 다스리고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자가 없었다(20).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여호람의 막내 아들 아하시야가 왕위를 계승하는데, 그도 그의 어머니 아달랴의 악한 영향으로 아합의 길을 따른다(22:3). 아하시야는 아합의 아들 요람과 연합하다가, 하나님께서 아합의 집을 멸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신 예후에 의해 요람과 함께 죽임을 당한다. 아달랴는 유다에 남은 다윗의 후손을 진멸하고 왕국을 손에 쥐지만, 아하시야의 누이요 신실한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 여호사브앗이 조카 요아스를 6년 동안 숨겨 길러서 다윗 왕조의 명맥이 이어진다. 하나님의 섭리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나 결국 그 뜻을 이룬다.
기적적으로 요아스가 왕으로 등극함으로써 다윗 자손을 왕좌에서 끊이지 않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다. 요아스가 7살이 되자 여호야다는 “용기를 내어”(23:1) 레위인과 이스라엘 족장들을 모아 아달랴를 몰아내고 다윗의 후손인 요아스를 왕으로 세울 것을 결의한다. 요아스는 이들의 지지로 기름부음을 받고 왕으로 선포된다. 뒤늦게 알게 된 아달랴에게 남은 것은 죽음 뿐이었다.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13) 외치는 그녀가 하나님 앞에 반역자였음을 왜 몰랐을까? 하나님을 대항하여 반역을 저지르는 이들의 악행이 도를 넘고 있다. 하나님은 오늘도 묵묵히 겸손하게 주의 나라를 갈망하며 순종할 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
*참고: <묵상과 설교> 2020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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