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포인트 (8/10-16)

스가랴 5-9장

슥 5장에서는 두루마리에 대한 환상과 에바 속의 여인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는데, 각각 철저한 심판과 완전한 죄악의 제거라는 주제를 다룬다. 먼저, 선지자가 여섯 번째 환상으로 본 두루마리는 이스라엘의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 성전 건축이 중단된 이유는 그들이 저주를 받아 마땅한 죄악에 물들었기 때문이다. “온 땅에 내리는 저주”(5:3)에서 그 죄악이 얼마나 만연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죄악을 청산하는 것이 성전 재건의 관건이다. 일곱 번째 환상에 등장하는 에바는 측정 도구인데, 그 에바 속에 한 여인이 있다. 이는 온 땅에 가득한 죄악을 의인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여인을 에바 속에 가두시고, 그 에바를 시날 땅 바벨론으로 옮기는 환상을 보여주신다. 악을 그 본거지로 옮기시는 것이다. 

선지자가 여덟 번째로 본 환상은 두루 다니는 말들이었다. 말과 병거는 전쟁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네 병거와 말의 역할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고, 이에 복종하지 않는 이들을 심판하는 일일 것이다. 이스라엘이 무너진 것은 열국의 말과 병거를 하나님보다 더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친히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 싸워주겠다고 하신다.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나라에서 돌아온 자들이 하나님의 영을 시원하게 할 것이다(6:4). 그 땅에 모든 악이 제거되었다는 소식이다. 이제 주님의 평화로운 통치가 시작될 준비가 다 되었다. 바벨론에서 가져온 금으로 만든 면류관을 정치 지도자 스룹바벨이 아니라 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씌운다. 이것은 여호수아가 예표하는 메시야가 바로 왕이면서 동시에 대제사장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것이라는 예언이다(시110:4, 히7:1-3). 광복 80주년을 맞는 한반도에 이런 평화의 소식이 들려오길 기도하자. 

7장에서는 벧엘 사람들이 성전 재건과 관련해서 현실적인 문제로 금식 문제를 제기하는데, 하나님은 직적접으로 대답하기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로 발전시키신다.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다”(5). 성전이 있고 금식이 있다고 샬롬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금식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자기 욕망에 대해 금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불편하게 여겨 외면했기 때문이다. 포로 귀환 후에도 그들은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8장에서는 예루살렘의 회복을 주제로 다룬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조상들을 바벨론으로 보내셨지만, 언약을 잊어버리거나 폐기하지 않으셨다. 결국 예루살렘을 회복하여 진리의 성읍, 성산이 되게 하실 것이다. 이제 절반쯤 성전을 쌓아 올린 백성들에게는 어떤 마음의 자세가 필요할까? “너희는 손을 견고히 할지어다”(9). 건축을 중단했던 과거의 경험에 의해 주저앉지 않도록 격려하신다. 이제는 하나님이 참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순종할 때다. 그들은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성문에서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어야 한다(16).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금식하며 보낸 넉달이 이제는 희락의 절기가 되게 하실 것이다(19).  

9장에서는 이웃 나라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선포된다. 그들이 심판받는 이유는 온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통치가 임했지만, 그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 변혁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이제 드디어 평화의 왕이 임하실 것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9). 예수님을 통해 성취된 예언이 여기서 등장한다. 그분은 열국의 왕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러나 열국을 심판하시고 다스리는 왕으로 나타나실 것이다. 그날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기 백성의 양 떼 같이 구원”하실 것이다(16). 평화없는 이 세상을 아파하며 평화의 왕 예수님의 임재와 다시 오심을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자.  

*참고: <묵상과 설교>, 2017년 11,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