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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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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성도에게 - 숨바꼭질 / 정을순
오만데 한글이 다 숨었는 걸 팔십 넘어 알았다 낫 호미 괭이 속에 ㄱ ㄱ ㄱ 부침개 접시에 ㅇ ㅇ ㅇ 달아 놓은 곶감엔 ㅎ ㅎ ㅎ 제 아무리 숨어봐라 인자는 다 보인다 - 정을순, <숨바꼭질> 경남 거창군청 문해(文解)교실에서 정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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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6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같은 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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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올여름의 인생공부 / 최승자
엘튼 존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X식은 더욱 원숙해졌지만 자칫하면 서XX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 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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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달 따러 가자 (한희철 목사 글)
달 따러 가자 한희철 윤석중 선생님이 만든 ‘달 따러 가자’는 모르지 않던 노래였다. “얘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 가자/ 장대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 무동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지금도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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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음악감상 / 윤병무
만일 전화 통화 후 나의 동료 직원이 여러 경로를 거쳐 해고 조치된다면 나도 사표를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시간에 걸친 전화 통화는 동료 직원의 인내심으로 조용히 끝났기 때문이다 나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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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엄마의 지갑에는/ 박예분
항상 두둑한 엄마 지갑 만날 돈 없다는 건 다 거짓말 같아. 엄마는 두꺼운 지갑을 열어보며 혼자서 방긋 웃기도 하지. 돈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나는 몹시 궁금해서 살짝 열어봤지. 에계계, 달랑 천 원짜리 두 장 뿐이었어. 대신 그 속에 어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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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코스모스 / 김사인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자의 빈 호주머니여 언제나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 그간의 일들을 울며 아버님께 여쭐 것인가 - 김사인,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보며 고향을 떠올리는 거야 한국인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정서이겠지만,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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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9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버스에서 / 함민복
임산부와 함께 앉게 되었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동행하게 되었네 아이와의 인연으로 내 인생이 길어지자 나는 무상으로 어려지네 버스가 조금만 덜컹거려도 미안한 마음 일고 따갑게 창문 통과하는 햇살 밉다가 길가에 핀 환한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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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2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소/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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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5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반성 673/ 김영승
우리 식구를 우연히 밖에서 만나면 서럽다 어머니를 보면, 형을 보면 밍키를 보면 서럽다 밖에서 보면 버스간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병원에서, 경찰서에서…… 연기 피어오르는 동네 쓰레기통 옆에서 - 김영승, <반성 673> 가족을 밖에서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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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8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톱과 귤: 고백 1 / 유희경
톱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철물점은 문을 닫았길래 좀 먼 곳까지 걸었어요 가는 길에 과일가게에서 귤을 조금 샀습니다 오는 길에 사면 될 것을 서두르더라니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귤 담은 비닐봉지가 톱니에 걸려 찢어지고 말았지 뭔가요 후드득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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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3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민간인/ 김종삼
1947년 봄 심야(深夜) 황해도 해주(海州)의 바다 이남(以南)과 이북(以北)의 경계선 용당포(浦)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孀兒)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水深)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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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3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등/ 류지남
아무리 애를 써 봐도 혼자서는 끝내 닿을 수 없는 곳 슬픔은 쉬이 깃들지만 마주 대면 아랫목처럼 따뜻해지는 곳 다가올 땐 잘 모르다가도 멀어질 땐 파도처럼 들썩이는 곳 늘 어둑어둑해지기 쉬워서 오 촉 등(燈) 하나쯤 걸어 두어야 할 내 몸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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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6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신문지 밥상 / 정일근
더러 신문지 깔고 밥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꼭 밥상 펴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냐며 궁시렁 궁시렁 하는데요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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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술래는 어디 갔을까 / 한희철
술래는 어디 갔을까 어디로 갔길래 날 찾지 않을까 수수깡 속에 혼자 숨어 날은 저물고 하나 둘 밤하늘엔 별이 돋는데 술래가 무섭다고 들어간 건 아닐까 풀벌레 발끝에서 울고 나도 그만 벌레 따라 울고 싶은데 같이 놀던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까 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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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1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 도리언 로
아무리 크고 무거운 슬픔이라도 우리는 견뎌 내게 되어 있다. (......) 그때 어린 소년이 내게 길을 가르쳐 준다 아주 열심히. 한 여자가 유리문을 잡고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다, 내 헐거운 몸이 지나갈 수 있도록. 모르는 사람일 텐데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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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7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84p / 박준
늦은 해가 나자 약을 먹고 오래 잠들었던 당신이 창을 열었습니다 어제 입고 개어놓았던 옷을 힘껏 털었고 그 소리를 들은 저는 하고 있던 일을 덮었습니다 창밖으로 겨울을 보낸 새들이 날아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온몸으로 온몸으로 혼자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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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0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우짜노 / 최영철
어, 비 오네 자꾸 비 오면 꽃들은 우째 숨쉬노 젖은 눈 말리지 못해 퉁퉁 부어오른 잎 자꾸 천둥 번개 치면 새들은 우째 날겠노 노점 무 당근 팔던 자리 흥건히 고인 흙탕물 몸 간지러운 햇빛 우째 기지개 펴겠노 공차기하던 아이들 숨고 골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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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3일1분 분량


전하는 것이 축복이라면 / 한희철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잠에서 깨었을 때,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소리, 새들이었다. 필시 두 마리 새가 나란히 앉아 밤새 꾼 꿈 이야기를 나누지 싶었다. 그런데 신기했다. 새들의 소리가 시끄럽게 여겨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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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6일1분 분량


시를 잊은 성도에게 -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 자장가를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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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9일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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